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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재발탁 이동국, 조광래호와 궁합은?


[이성필기자] 지난해 남아공월드컵 우루과이와 16강전을 마지막으로 '라이언킹' 이동국(32, 전북 현대)의 모습은 A대표팀에서 볼 수 없었다. 우루과이전에서 이동국은 좋은 찬스를 놓친 뒤 축구팬들의 비난에 시달렸고 스스로도 대표팀에 대한 미련을 접고 소속팀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도 종종 이동국의 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피어오를 때마다 "가서 확실하게 중용되지 않을 바에는 선발되지 않는 게 낫다"라며 대표팀 차출을 반대했다.

남아공월드컵 이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조광래 감독은 자신이 추구하는 축구에서는 공격수도 수비에 가담하는 것은 물론 더 많은 활동량을 보여줘야 한다며 다소 정적인 스타일의 이동국이 전술적으로 대표팀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09년 전북 유니폼을 입은 뒤부터 이동국은 서서히 달라지고 있었고, 올 시즌 들어서는 K리그에서만 14골 14도움을 해내며 순항중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9골을 넣으며 득점왕 가능성을 높였다.

특히 지난 27일 조광래 감독이 직접 관전한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세레소 오사카(일본)전에서는 머리, 오른발, 왼발 등 온몸을 이용해 4골이나 폭발시키며 무력시위를 했다.

고민 끝에 조 감독은 30일 이동국을 대표팀에 호출했다. 오는 10월 7일 폴란드와 친선경기, 11일 UAE(아랍에미리트)와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3차전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이동국의 추가발탁에 대해서는 "최근 이동국이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고 본인도 대표팀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선발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동국은 원톱 자리를 놓고 지동원(선덜랜드), 이근호(감바 오사카)와 경쟁해야 한다. 조 감독은 이번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들 두 명을 원톱 후보로 거론했다. 이동국의 가세로 3파전 양상을 띠게 됐다. 왼쪽 측면 날개로 배치된 박주영(아스널)이 중앙으로 이동하면 무려 4파전이다.

이동국의 경쟁력은 실전 감각이다. 지동원은 선덜랜드에서 조커로 주로 나서면서 풀타임 소화 능력이 다소 떨어졌다. 이근호는 중앙에 놓기는 했지만 측면 요원으로 쓸 가능성이 더 크다. 대표팀에서 원톱은 물론 처진 공격수와 측면을 두루 오가며 핵심 역할을 해온 박주영은 아직 아스널에서 제대로 경기를 뛸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반면, 이동국은 올 시즌 정규리그 26경기 중 세 차례만 교체로 나섰을 뿐 23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했고, 그 가운데 21경기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챔피언스리그 등 각종 대회를 추가하면 30경기를 넘게 뛰었다. 경기감각이 최고조로 유지되고 있는 이유다.

이타적인 플레이에도 눈을 떴다. 지난 2009년 22골을 넣었던 이동국은 도움이 하나도 없어 편식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올 시즌 골과 도움에서 균형을 잡으며 전북 1위 질주의 일등공신으로 자리잡았다.

전북 관계자는 "이동국이 대표팀과는 다소 거리를 두고 있었다. 그러나 마음을 다잡고 다시 해보자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의 의지를 전했다.

이제 공은 조 감독에게 다시 넘어왔다. 이동국에 대한 활용 방법을 찾는 것이다. 조광래호의 제로톱 시스템에서 이동국이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부호를 떨쳐내는데 주력해야 한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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