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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혜성같은 톱타자 배영섭이 신인왕"


[정명의기자]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이 LG 트윈스 임찬규와 치열한 신인왕 경합을 벌이고 있는 제자 배영섭을 지원사격하고 나섰다.

류중일 감독은 1일 SK와의 문학 경기를 앞두고 배영섭이 신인왕을 차지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류 감독은 먼저 "혜성같이 나타난 1번타자였다"고 운을 뗐다.

류중일 감독의 말대로 배영섭은 올 시즌 혜성같이 나타나 삼성의 1번타자 자리를 꿰찼다. 배영섭의 입장에서는 '꿰찼다'고 표현할 수 있지만 류중일 감독 입장에서는 톱타자 고민을 덜어준 복덩이라고 할 수 있다.

류중일 감독은 "우리가 1위를 한 것도 배영섭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도루, 안타도 많고 출루율이 높다. 공헌도가 높았다고 할 수 있다"고 배영섭의 활약에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배영섭은 올 시즌 타율 2할9푼4리 100안타 33도루(3위) 출루율 3할6푼3리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류중일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에서 신인이 주전으로 한 자리를 차지한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라며 "다만 부상이 감점 요인이라는 것이 아쉬운 점"이라고 말했다.

배영섭은 지난달 21일 두산전에서 상대 투수의 투구에 맞아 왼손등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올 시즌 벌써 두 번째 부상. 현재로서는 한국시리즈 출장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부상으로 신인왕 타이틀에 쐐기를 박을 수 있는 규정타석과 3할 타율을 채우지 못한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배영섭의 경쟁자 임찬규 역시 '고졸신인'으로서 올 시즌 LG 마운드에 활력을 불어넣는 맹활약을 펼쳤다. 9승(5패7세이브)을 올리며 2006년 한화 류현진(18승)과 KIA 한기주(10승)에 이어 5년만의 고졸신인 두 자릿수 승리를 바라보고 있다. 중고신인인 배영섭과는 달리 순수신인이라는 점도 유리하다.

그러나 류중일 감독은 임찬규의 감점 요인을 지적하며 배영섭의 신인왕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류 감독은 "임찬규도 신인으로서 잘해줬다"면서도 "하지만 임찬규는 실패가 많았다"고 말했다. 팀 사정상 마무리로 나서며 7세이브를 기록하긴 했지만 결국 마무리로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며 중간계투로 내려갔다는 것이다.

류중일 감독은 "승수는 9승이 되지만 실패가 많았다. 임찬규가 마무리로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면 당연히 임찬규가 신인왕"이라면서도 "(임찬규의) 세이브나 홀드 등의 기록이 지금의 2배가 된다면 LG도 5위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배영섭의 무게감이 더 낫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마침 이날은 임찬규가 두산을 상대로 프로 데뷔 첫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날이었다. 하지만 임찬규는 고질적인 제구력 불안에 야수들의 실책까지 겹치며 4.2이닝 5실점 기록으로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3점대이던 평균자책점도 4.14까지 치솟았다. 임찬규가 선발승을 거두며 10승을 채웠다면 신인왕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도 있었지만 아쉽게도 결과는 반대였다.

감독으로서 자기팀 선수가 상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은 당연한 일이다. 류중일 감독이 그랬듯 LG 박종훈 감독도 최근 "임찬규가 막내로서 팀 마운드에 큰 보탬이 됐다. 9승이라도 (신인왕을) 받을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임찬규의 신인왕 등극에 힘을 보탠 바 있다.

류중일 감독은 마지막으로 팀을 떠나 야구 후배들에 대한 사랑이 묻어나는 말을 남겼다.

"타이틀이 중요합니까. 아프지 않고 오래오래 야구 하는 게 좋지."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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