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SK 와이번스가 포스트시즌 두 번째 무대인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SK는 12일 KIA 타이거즈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8-0 완승을 거두고 총 전적 3승1패로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제 SK가 상대해야 할 팀은 페넌트레이스 2위팀 롯데 자이언츠다. 롯데는 올 시즌 막강 화력과 안정감 있는 투수진을 앞세워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준플레이오프가 펼쳐지는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SK에게는 쉽지 않은 상대다.
그러나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플레이오프행을 확정한 뒤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롯데의 타력이 좋지만 우리 투수진이 더 좋다"며 "롯데가 굉장히 긴장을 많이 할 것"이라며 다소 도발적인 발언을 했다. 이어 이 대행은 "선수들이 롯데를 만나면 잘 한다"며 "항상 자신 있다. 롯데전은 많이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이만수 감독대행이 드러낸 자신감의 원천은 무엇일까. 일단 페넌트레이스 상대 전적에서 SK가 근소하게 앞선다. SK는 롯데와 19번 맞붙어 10승1무8패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9월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맞대결에서는 1-8로 뒤지다 8회말부터 추격을 시작해 결국 10-9, 기적같은 끝내기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SK가 준플레이오프를 4차전에서 끝내고 3일간의 휴식 기간을 벌었다는 것도 롯데에게는 큰 부담이다. 4차전에서는 윤희상이 선발 6.2이닝 무실점 '깜짝호투'를 펼치는 바람에 불펜진도 아낄 수 있었다.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정대현이 1.1이닝 동안 15개의 공을 던지는데 그쳤고, 첫 등판한 이승호(20번)가 나머지 1이닝을 책임졌다.
3차전 등판 이후 4일 동안 쉴 수 있게 된 '좌완 필승조' 박희수, 정우람은 '완전 충전' 상태에서 롯데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 4차전에 등판한 정대현도 곧바로 플레이오프 마운드에 오르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는 상태. 여기에 플레이오프 1차전에는 '에이스' 김광현이 등판할 것이 확실하다. 올 시즌 부진했던 김광현이지만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의 모습 정도만 보여준다면 롯데 타자들도 공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기세면에서도 SK가 롯데를 앞선다. SK는 KIA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두며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그것도 마지막 두 경기는 영봉승이었다. 반대로 롯데는 지난 6일 시즌 최종전을 치른 이후 9일간 실전을 치르지 못했다. 기세는 물론 경기 감각에서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SK가 포스트시즌에 강한 면모를 지닌 팀이라면 롯데는 그 반대라는 것도 SK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이유다. SK는 최근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팀이다. 그 중 우승을 3번이나 차지했다. 반면 롯데는 최근 3년 연속 가을잔치에 초대받았지만 번번이 첫 관문인 준플레이오프에서 무너졌다.
그렇다고 SK의 우세만을 예상할 수는 없다. 롯데는 강팀이다. 페넌트레이스 순위도 SK보다 높다. 지난 3년간의 포스트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이대호를 중심으로 상하위 타선이 고루 폭발력을 지녔다. 송승준-장원준-사도스키 등이 포진한 선발진은 SK보다 낫다고 봐야 한다.
16일부터 사직구장에서 펼쳐지는 플레이오프. 포스트시즌에서 처음으로 맞붙는 SK와 롯데의 대결에서 이만수 감독대행의 자신감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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