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이동국은 결승전에 특별한 문제 없으면 출전한다."
'강희대제' 전북 최강희 감독의 시선은 하프타임 때부터 결승전을 향해 있었다. 2-0으로 앞선 상태라 그는 선수들에게 "이미 45분으로 경기가 끝났다. 마무리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후반 한 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결승 진출에는 변함이 없었다.
전북은 26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2-1로 승리했다. 1차전 원정에서 3-2로 이겼던 전북은 2승으로 5년 만의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뒤 최강희 감독은 큰 일을 치렀다는 안도감에 편안한 얼굴이었다. 그는 "원정에서 이겨 유리한 경기였다. 상대가 강하게 나설 것으로 생각해 후반에 맞불을 놓자고 생각했는데 에닝요가 전반에 두 골을 넣어서 편안하게 경기를 했다"라고 경기 소감을 말했다.
무난히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지만, 주장이자 중앙 수비수 조성환과 공격수 로브렉이 경고누적과 퇴장으로 결승전에는 나서지 못한다. 특히 수비의 리더 조성환의 부재는 아쉽다. 최 감독은 "본인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주의를 줬는데 아쉽게 됐다"라면서도 "대체 선수가 있어서 괜찮다"라고 전했다.
최 감독은 지난 2005년 여름 부임해 2006년 전북을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려놓았다. 첫 우승 과정과 현재를 비교해 달라고 하자 "그 당시는 예선부터 결승전 같았다. 얼떨결에 우승했다"라고 웃으며 돌아봤다.
이어 "올 시즌 브라질 전지훈련에서부터 선수들에게 K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동반 우승을 하자고 목표를 심어줬다. 충분히 가능한 전력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종아리에 경미한 부상을 입어 이날 결장한 팀 주포 이동국에 대해서는 "부상이 심하지 않다. 근육파열이나 손상이 없다. 내일부터 훈련에 합류하는데 상태를 점검해볼 것이다"라며 "이번 주는 재활을 할 예정이다. 11월 5일(결승전)까지는 시간이 있는데다 이동국의 의지가 강해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출전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결승전 선수 구성에 대해서는 "상대의 분석보다는 어떤 경기를 할 것인지를 먼저 할 것이다. 그 이후 선발을 정해 전술을 준비할 것이다"라며 "중요한 경기에서는 작은 실수나 세트피스에서 승부가 결정이 나는 경우가 많다"라며 집중력을 최대한 살려 우승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패한 알 이티하드의 디미트리 다비도비치 감독은 "홈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는데 원정에서도 그랬다"라며 아쉬워한 뒤 "전북이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바란다"라고 담담하게 표현했다.
그래도 8강에서 FC서울을 꺾고 올라오는 등 K리그 팀들과 대등하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는 듯했다. 그는 "전북전도 부끄럽지 않게 잘했다. 아직 우리의 시즌은 진행중이다"라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전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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