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KS]박희수, 추가실점으로 이어진 '첫 타자 징크스'


[정명의기자] SK 와이번스의 좌완 계투요원 박희수가 '첫 타자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뼈아픈 실점을 기록했다. SK도 한 번 빼앗긴 흐름을 되찾아오지 못하고 삼성 라이온즈에 무릎을 꿇었다.

박희수는 2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팀이 4-5, 한 점 차로 뒤지던 8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박희수는 안타 1개, 볼넷 2개, 몸에 맞는 공 1개를 내주는 등 난조를 보이며 추가 2실점, 4-7까지 점수차가 벌어지게 했다. 1점 차면 막판 역전 희망을 가져볼 만했지만 박희수의 추가 실점으로 어려워졌고, 결국 SK는 4-8로 패하며 1승3패를 기록해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이 낮아졌다.

박희수의 첫 타자 징크스가 이날도 이어졌다. 이번 포스트시즌 SK의 필승조로 활약하고 있는 박희수는 유독 첫 타자를 출루시키는 경우가 많다. 이날 경기까지 총 8번 등판해 그 중 6번이나 첫 타자를 출루시켰다. 그 중 내야안타가 1번이고 나머지는 모두 사사구다.

처음 마운드에 올라가 제구에 애를 먹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첫 타자를 상대로 사사구가 많은 것도 그런 이유다. 이날 4차전에서도 채태인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내야안타, 볼넷, 몸에 맞는 공 등으로 2실점을 했다. 첫 타자를 출루시키면서 빚어진 결과다.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포스트시즌 들어 박희수를 불펜 필승조로 분류해 놓고 있다. 박희수는 이기고 있는 상황이나,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에 투입되는 선수다. 이날 역시 4-5 한 점 차로 뒤지고 있기는 했지만 필승조 박희수를 투입해 추가 실점을 막고, 2차례 남은 공격 기회에서 역전을 노리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박희수는 이만수 감독대행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 대행 역시 경기 후 "그렇게 잘 던지던 박희수가 이전처럼 제구력이 안된다"며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지쳐 있는 선수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냈다.

이번 포스트시즌 초반 '필승조'다운 위력을 보여줬던 박희수는 최근 연이은 등판으로 지친 모습이다. 최근 3경기 연속 실점을 했다.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는 0.1이닝 2피안타 1볼넷 3실점을 기록하더니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1.1이닝 3피안타 2볼넷 2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그리고 이날 역시 안타까운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박희수는 올 시즌 SK가 건져낸 '깜짝스타'다. 무명에 가까웠던 선수가 1군 불펜의 '필승조'로 뛰어올랐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초반 좋은 활약을 보이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적잖은 힘을 보탰다. 사실 1군 경험도 많지 않은 박희수가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주고 있는 활약은 최근 부진을 감안하더라도 놀라울 정도다.

첫 타자에 유독 약한 징크스와 함께 지친 체력으로 인해 최근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박희수. SK가 1승3패로 몰려 있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박희수는 여전히 불펜의 핵심 요원으로 중요도가 높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내년 시즌 활약이다. 이번 포스트시즌 큰 경기를 잇따라 경험하면서 한 단계 성장한다면 박희수 자신이나 SK 팬들에게 그보다 좋은 소식은 없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KS]박희수, 추가실점으로 이어진 '첫 타자 징크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