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올해는 부진했지만 그래도 성공작.'
추신수(29)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역사상 손꼽히는 트레이드 성공작으로 꼽혔다. 오하이오 지역 유력신문 '플레인딜러'는 7일(한국시간) 지난 1983년 이후 29년간 구단이 실시한 여러 선수 거래 가운데 추신수 영입건을 5번째 성공작으로 평가했다.
클리블랜드와 시애틀 매리너스는 지난 2006년 7월26일 2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오랫동안 유망주 취급을 받았지만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한 우익수 추신수와 마이너리거 스캇 노팅험을 클리블랜드가 받아들이는 대신 1루수 벤 브로서드와 일정액의 현금을 시애틀이 확보하는 조건이었다.
5년이 흐른 현재 이 트레이드는 클리블랜드의 완승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인다언스 유니폼을 입은 추신수는 곧바로 펄펄 날았다. 이적 1주일 만인 8월4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에이스 조시 베켓을 두들겨 만루홈런을 뽑아내며 심상치 않은 활약을 예고했다.
이적 첫해를 타율 2할9푼5 3홈런 22타점으로 마감한 뒤 이듬해에도 3할9리의 타율에 14홈런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뜻밖의 팔꿈치 수술로 한동안 재활에 열중했으나 2009년과 지난해 연속 3할 타율과 20홈런을 기록하며 팀의 중심타자로 발돋움했다.
반면 시애틀이 얻은 브로서드는 추락을 거듭했다. 클리블랜드 시절만 해도 쏠쏠한 장타력을 선보였지만 시애틀에선 한 시즌 반 동안 합계 15홈런에 그쳤다. 2007년 시즌이 끝난 뒤 텍사스로 재트레이드됐으나 곧바로 방출됐고, 이후 여러 구단의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 2009년 유니폼을 벗었다.
클리블랜드에 정착한 후 승승장구하던 추신수는 올 시즌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시즌초 음주운전과 시즌 후반 뜻밖의 부상으로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원래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집념이 강해 곧바로 재도약이 가능할 전망이다. 관건은 예전처럼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을 지에 달렸다.
한편 이 신문은 인디언스 구단 사상 최고의 트레이드로는 지난 1989년 샌디에이고와 실시한 3대1 트레이드를 꼽았다. 당시 클리블랜드는 거포 조 카터를 내보내는 대신 포수 샌디 알로마 주니어, 3루수 카를로스 바에르가, 외야수 크리스 제임스를 영입해 1990년대 강호로 도약할 수 있는 초석을 닦았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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