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호 효과', 조광래호 '수비개혁' 이끌까

[최용재기자] 조광래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파격적인 수비개혁을 시도하고 있다.

중앙 수비수 홍정호의 중앙 미드필더 전진 배치. 이전에 보지 못했던 조광래호의 강력한 수비력을 위해, 수비수들의 실책으로 인한 어이 없는 실점을 피하기 위해 시도한 조광래 감독의 파격적 배치다.

한국 대표팀은 11일 알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4차전 UAE(아랍에미리트연합) 대표팀과 일전을 벌인다. 이 경기에서 홍정호가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는, 이른바 '홍정호 시프트'가 가동된다.

당초 홍정호의 자리는 대표팀 부동의 미드필더 기성용의 몫이었다. 하지만 기성용이 장염 등으로 인한 컨디션 저하로 이번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그러자 조광래 감독은 그 자리에 기존의 미드필더들이 아닌 중앙 수비수 홍정호를 투입시키는 파격적인 선택을 감행했다. 중앙 수비수이기에 중원에서 더욱 강력한 수비를 해낼 수 있다는, '홍정호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홍정호 효과'는 홍정호를 중심으로 중앙 수비수 이정수와 곽태휘가 함께 강력한 수비벽을 쌓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즉 상대는 3명의 중앙 수비수를 상대하는 것 같은 부담감을 안게 된다. 이번 대표팀의 중동 원정 전술의 핵심이 바로 수비인 만큼 조광래 감독은 홍정호 효과에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경기를 하루 앞둔 기자회견에서도 조광래 감독은 '홍정호 효과'에 대한 기대감과 믿음을 전했다. 조 감독은 "수비조직력이 이전보다 더욱 좋아질 것이다. 더 강한 조직력을 갖출 것이다. 중앙 수비수 곽태휘와 이정수는 경험이 많은 선수고 앞에 서는 중앙 미드필더에 홍정호가 있기 때문에 수비적인 면에서는 앞선 경기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홍정호 효과'는 조광래호의 무실점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조광래호는 최근 3경기에서 모두 실점을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해야만 했다.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예선 2차전에서 1실점, 폴란드와의 친선경기에서 2실점, UAE와의 3차전에서 1실점을 하는 등 조광래호는 최근 3경기에서 4실점했고 1승2무의 성적을 내고 있다. 모두 승리할 수 있는 경기였지만 수비수들의 어이없는 실책 등으로 인해 골을 내줘 승리를 놓쳤다.

과연 '홍정호 효과'가 이번 UAE전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조광래호 수비전술의 개혁, 수비력의 진화를 이끌 수 있을까. '홍정호 효과'의 결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