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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규, '볼보이'로 변신?…'응원에 해설까지~'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임찬규가 볼보이(?)로 변신했다.

진주에서 진행되고 있는 마무리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임찬규는 팀 자체 연습경기가 펼쳐진 15일 볼보이 역할을 맡았다. 산으로 둘러싸인 연습구장의 뒤편, 임찬규는 산중턱에 앉아 펜스 위로 파울볼이 넘어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임찬규의 역할은 볼보이뿐만이 아니었다. 또 하나 주어진 역할은 바로 관중. 임찬규는 "역시 야구는 보는 게 재밌어"라고 웃음을 보이며 동료 선수들의 연습경기를 흥미롭다는 듯 지켜보고 있었다.

올 시즌 신인으로 좋은 활약을 한 임찬규는 이제 막내를 벗어났다. 이번 진주 캠프에는 올해 드래프트를 통해 LG의 지명을 받은 내년 신인 선수들이 합류해 있기 때문. 하지만 임찬규의 후배들은 연습경기에 나서야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전직 막내' 임찬규가 볼보이를 맡을 수밖에 없었다. 한 시즌이 참 빠르게 지나지 않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임찬규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이날 LG의 자체 연습경기에는 큰 벌칙이 걸려 있었다. 지는 팀 선수들은 연암공대 안에 마련된 연습구장에서 숙소까지 뛰어가야 하는 것. 이긴 팀 선수들은 편안히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 될 일이었다. 경기 막판, 분위기가 한국시리즈를 방불케 했던 것도 무서운(?) 벌칙이 한 몫을 했다.

김기태 감독과 코치들이 임의로 두 팀을 나눴다. 한 팀은 줄무늬 홈 유니폼을 입었고, 다른 한 팀은 회색 원정 유니폼을 입었다. 임찬규는 경기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홈 팀 유니폼을 입고 앉아 같은 팀 선수들을 응원했다.

7회까지 치르기로 한 이날 경기서 원정팀이 7회초까지 4-1로 앞서나갔다. 1회부터 등판한 양승진이 완투를 노리며 7회말에도 원정팀의 마운드에 올랐다. 완투에 대한 부담이었을까, 양승진은 급격히 흔들리며 4-3까지 추격당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좌완 신재웅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이를 본 임찬규는 장난끼 섞인 말투로 "내가 저 기분을 잘 안다"며 "마무리의 부담감을 짊어지고 있지 않냐"고 말했다. 임찬규는 올 시즌 초반, 구멍난 팀의 마무리 역할을 수행하며 7세이브(9승6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1사 만루 상황. 신재웅이 오지환과의 대결에서 볼카운트 1-3까지 몰렸다. 임찬규는 "여기서는 직구밖에 던질 수 없다"고 말했다. 임찬규의 예상은 정확했고, 신재웅이 던진 직구가 볼로 판정되면서 오지환이 볼넷을 얻어 나갔다. 밀어내기로 4-4 동점.

임찬규는 "동점에 만루, 상황이 그 때와 상당히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 때란 소위 '6.17사태'로 불리는 6월17일 잠실 SK전이다. 당시 임찬규는 연속 5개의 볼넷을 내주는 최악의 투구로 5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임찬규는 아픈 상처를 다 잊은 듯 "돈 주고도 못할 경험을 했다"며 씩씩하게 말했다.

결국 경기는 윤상균의 끝내기 안타로 홈팀이 5-4 역전승을 거뒀다. 동점을 만들 때부터 손뼉을 치며 좋아하던 임찬규는 열심히 응원한 덕에 버스를 타고 숙소로 갈 수 있는 특권을 얻었다. 볼보이와 응원단장 임무를 마친 임찬규는 기쁜 표정을 지으며 경기장 쪽으로 내려갔다.

조이뉴스24 진주=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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