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FA 신청 마감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팀들의 FA 영입 경쟁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신임 김기태 감독을 선임하며 내년 시즌 도약을 노리는 LG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5일 FA 자격을 얻게 되는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이들은 8일까지 FA 승인 신청을 해야 한다. 올 시즌 FA 자격을 얻는 선수는 총 28명. 그 어느 때보다 군침이 도는 선수들이 많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LG는 그동안 FA 영입으로 쓴맛을 봤던 대표적인 구단이다. 홍현우, 진필중, 박명환 등 거금을 들여 영입한 FA 선수들은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팀을 떠났다. 그나마 2009년 영입한 정성훈과 이진영이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포지션 중복 선수들이 많아 기존 팀 전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부작용을 낳았다.
LG 김기태 감독도 FA 영입에 대해 "현실적으로 우리 팀 선수들과의 균형을 고려해 심사숙고하겠다"고 말했다. 반드시 필요한 전력의 선수가 아니면 굳이 큰 돈을 써가며 잡을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여기에 올 시즌 LG는 팀내 FA 자격획득 선수만 6명(이대진, 송신영, 조인성, 이상열, 손인호, 이택근)에 이른다. 집안 단속을 하기에도 만만찮은 상황이다.
그래도 올 시즌 FA 시장은 그냥 지나치기에는 탐나는 선수들이 너무 많다. 특히 취약 포지션을 메우는 것이라면 FA 영입이 나쁜 것만도 아니다. 그렇다면 LG가 영입을 고려할 만한 선수는 누가 있을까.
일단 마운드 보강이 필요하다. 최근 몇 년간 계속돼온 LG의 고민이 바로 부실한 마운드였다. 정대현, 이승호(20번), 이승호(37번, 이상 SK), 정재훈(두산), 강영식, 임경완(이상 롯데) 등 LG의 취약 포지션인 불펜에서 즉시 전력으로 뛸 수 있는 선수들이 많이 있다. 기량의 급격한 쇠퇴만 보이지 않는다면 내년 시즌 LG의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내야진 역시 LG의 걱정거리 중 하나다. 올 시즌 유격수와 2루수를 오가는 활약을 펼친 박경수가 군입대로 전력에서 빠진다. 여기에 유격수 오지환의 수비력 논란은 그치질 않고 있다. 내야 유틸리티 요원인 김태완과 서동욱도 시즌 종료 후 수술을 받았다. 이래저래 내야가 불안한 상황이다.
마침 FA 매물에 쓸 만한 내야수들이 포함돼 있다. 신명철(삼성), 조성환(롯데), 권용관(SK)이 그들이다. 신명철과 조성환은 공수를 겸비한 2루수고, 권용관은 수비력이 뛰어난 유격수 자원이다. 이들 가운데 한 명만 가세한다면 LG 내야는 단숨에 안정감을 찾을 수도 있다.
물론 FA 선수를 영입할 경우 거액의 보상금과 함께 보상 선수를 원 소속팀에 보내는 출혈을 감수해야 한다. 또한 영입한 선수가 바뀐 환경에서 지금껏 보여줬던 기량을 100% 발휘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그만큼 FA 영입에는 위험부담이 뒤따른다.
FA 영입 없이 내부 전력만으로 성적을 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외부 전력을 영입해야 하는데 그 중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FA 시장을 활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과거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잘못된 FA 영입은 팀에 악영향만 미칠 뿐이다. LG가 만약 '황금어장'이라고 불리는 올 시즌 FA 시장에 뛰어든다면 김기태 감독의 말대로 기존 선수들과의 균형을 고려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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