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혼자 남았다. 각 팀의 주전급 포수 3명이 나란히 이번 FA 시장에 나왔으나 나머지 2명은 소속팀 잔류를 선택했다. 이제 남은 '포수 FA'는 LG 조인성뿐이다.
16일 신경현(한화)이 2년간 총액 7억원에 계약하며 첫 스타트를 끊었다. 이어 17일 진갑용(삼성)도 2년간 12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두 선수 모두 별다른 잡음 없이 소속팀과의 계약에 성공했지만 조인성은 다르다. 벌써 두 차례 협상을 가졌으나 아직까지 계약 소식이 들려지 않고 있다.
올 시즌 FA 시장에는 총 17명의 신청자가 나와 역대 최대규모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 중에서도 주전포수 3명이 동시에 FA를 선언, '안방마님'들의 연쇄 이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긴장감이 조성됐다. 그러나 신경현, 진갑용의 잔류로 일단 그 가능성은 봉합된 상태다.
조인성에게도 앞선 두 포수의 계약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삼성과 한화에는 조인성의 자리가 없다. 주전 포수들이 있는 상황에서 굳이 노장 축에 드는 조인성을 영입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조인성의 잔류를 희망하는 LG 김기태 감독도 신경현의 잔류 소식을 접하고는 "일단 한화로는 갈 수 없겠다"며 안도했다.
삼성과 한화 외의 나머지 구단에서도 조인성을 영입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단 올 시즌 5억원이라는 높은 몸값으로 10억원과 보상선수, 또는 15억원의 보상금을 내줘야 한다는 것이 걸림돌이다. SK는 정상호, 롯데에는 강민호, 두산에는 양의지가 확실한 안방마님으로 자리를 굳혔고, KIA도 조인성을 영입할 정도로 포수자원이 빈약하지는 않다. 구단 형편상 넥센이 조인성을 욕심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조인성 역시 14년간 뛰었던 LG에 남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결국 문제는 금액이다. 두 차례 협상을 통해 구단과의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17일 조인성과의 2차 협상을 마친 LG 김진철 운영팀장은 "아직 큰 진전은 없었다"며 "19일까지 다시 만나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다. 구단이나 선수나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단과 선수간의 합의에 의해 구체적으로 금액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올 시즌 연봉 5억원보다는 낮은 금액을 제시받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진갑용이 계약금과 연봉 각각 4억원에 계약한 것이 하나의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여러 정황상 조인성의 LG 잔류 가능성이 높아졌다. LG로서도 조인성은 꼭 필요한 전력이다. 오랜 경험은 물론, 공격력까지 겸비한 조인성을 따라갈 포수는 아직까지 팀 내에서 찾아볼 수 없다. 구단과의 이견을 좁히는 일만 남은 셈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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