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내년부터 야구팬들이 국내 야구장에서 박찬호(38)의 투구를 볼 수 있게 됐다. 미국와 일본에서만 뛰던 박찬호가 한국 프로야구에 드디어 합류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3일 오전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정기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른바 '박찬호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구본능 KBO 총재와 9개 구단 사장, 이상일 사무총장 등 이사 전원이 참석한 이날 이사회에서 일부 구단 사장들이 반대 의사를 굽히지 않았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아무 조건 없이 박찬호의 한화 입단을 인정하기로 했다.
이로써 박찬호는 내년부터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투구하게 됐다. 지난 1994년 LA 다저스 입단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 지 18년 만에 모국 프로리그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한화는 일본 지바 롯데에서 돌아온 4번타자 김태균에 이어 박찬호마저 확보하면서 이번 겨울 2명의 해외파 선수를 모두 끌어안는 성과를 올리게 됐다.
한화는 조만간 박찬호와 계약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박찬호가 해외에서 오랫동안 활약했고, 그룹 상층부의 확보 의지가 강한 만큼 협상에 큰 난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찬호 입장에서도 소망하던 고향팀에 합류하게 돼 애초 계획했던 '고국 무대에서의 은퇴'란 희망을 이루게 됐다. 이미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를 경험한 데 이어 한국 프로무대까지 밟으면 그는 3개국 프로 리그를 모두 경험하게 된다.
그간 한국 선수들 중 3개 프로리그에서 모두 활약한 선수는 이상훈과 구대성뿐이었다. 한국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진출한 이들과 달리 미국에서 프로 무대를 처음 경험한 박찬호는 일본을 거쳐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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