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현, "ML행 포기…국내 복귀한다"

[한상숙기자]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던 정대현이 국내 복귀를 결정했다.

정대현은 13일 이메일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추진햇던 메이저리그 진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한국 시간으로 13일 오전 볼티모어 구단에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정대현은 원소속 구단인 SK와 우선협상 기간 메이저리그 진출을 전격 선언했다. 그리고 정대현은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입단에 합의한 뒤 '2년 320만 달러'라는 구체적인 계약 조건까지 공개했다. 그러나 메디컬 체크서 문제가 발견됐고, 정대현은 지난 7일 갑작스럽게 귀국했다.

정대현은 한국으로 유턴하기로 결심한 이유에 대해 "추수감사절이 끼어 있었던 탓에 전체적으로 일정이 미뤄진 것이 첫 번째 이유다. 두 번째로는 메디컬 체크에서 이상이 발견됐다. 한국에서 알려진 바와는 다르다. 무릎이나 어깨, 팔꿈치 이상이 아닌 간 수치가 높게 나왔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대현은 "치료 및 제반 문제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결국 계약까지 이르지 못하게 됐다"며 "막상 미국에 건너가보니 아이 교육 환경과 생활 환경 등 현실적으로 느낀 벽이 높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대현은 "한국 구단의 오퍼 때문에 흔들린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찌감치 미국행을 선언한 탓에 어느 구단으로부터도 구체적인 제안을 받지 못했다. 한국에 남게 되면 어떤 대우를 받게 될지 전혀 모르는 상태다"고 전했다.

정대현은 "기대해주신 야구팬 여러분, 끝까지 결정을 기다려준 볼티모어 구단에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 한국에서 못다 이룬 꿈을 이룬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국내 무대에서 새로운 각오로 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