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우동균(삼성)이 다시 복귀한다. 2년간 경찰쳥에서 군복무를 다하고 돌아온 우동균은 한층 늠름해진 모습이다. 그는 "이제 야구만 하면 된다"고 후련한 심정을 털어놓으면서 각오를 다졌다.
우투좌타 외야수 우동균은 칠성초-대구중-상원고를 졸업하고 2008년 1차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했다. 입단 당시 175cm, 68kg이라는 다소 왜소한 체격에도 정확한 타격 콘택트 능력과 빠른 배트 스피드, 안정된 수비가 가능하다는 평가 속에 계약금 2억2천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녹록지 않았고, 우동균은 공격력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입단 첫 해인 2008년 63경기 출장해 타율 2할2푼5리에 그쳤고, 2009년에도 76경기서 타율 2할4푼2리에 머물렀다. 이후 우동균은 2009년 12월 경찰청에 입대했다.
2년이 흘렀고, 우동균은 요즘 경산 볼파크에서 매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10월8일 전역한 우동균은 이튿날인 9일 곧바로 팀에 합류했고, 지금까지 '몸만들기'에 매진 중이다.
우동균은 "매일 인터넷으로 기사를 본다"며 최근 돌아가는 야구계 사정을 훤하게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당면한 목표는 치열한 외야경쟁에서 살아남는 것. 군문제를 해결한 우동균은 이제 본격적인 야구인생을 시작하려고 한다.
◆다음은 우동균과의 일문일답
-전역을 축하한다. 경찰청 생활은 어땠는가?
"어려운 것은 없었다. 생활은 쉬웠다. 그래도 군대인데, 남들에 비하면 그 정도 생활이면 편한 것 아니냐."
-이후 어떻게 지냈는지?
"10월8일 제대한 후 다음날 바로 팀에 합류했다.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는 가지 못했다. 지금까지 경산에 남아서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그 때 볼파크에 40명이 넘게 있었다."
-2008년과 2009년 중요한 상황에서 곧잘 한방을 때려냈었던 기억이 있다. 한때 '결승타의 사나이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역시 공격에서 약했다.
"그런 적이 있긴 했다.(웃음) 나도 방망이가 약한 것을 알고 있어 이제 치는 스타일을 좀 바꾸려고 한다. 정확성을 높여야한다. 애버리지(타율)를 높여야 살아 남을 수 있다."
-내년 삼성의 외야는 포화상태다. 이승엽의 가세로 최형우가 좌익수에 고정되면 더욱 경쟁이 치열해진다.
"최근 기사들을 봤다. 잘 알고 있다. 각오하고 있다. 갑갑하기도 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인데, 해봐야 알 것 같다. 내가 이겨내야하는 부분이다."
-군문제를 해결했으니 후련하겠다.
"주변 사람들이 다 그렇게 말을 한다. '군대도 갔다왔겠다, 넌 야구만 집중하고 잘하면 된다'고. 실제로 큰 부담을 덜었고, 야구만 신경쓰면 된다. 그렇게 하려고 한다."
-예전에는 묵묵한 경상도 스타일로 말을 잘 안했는데 이제는 좀 달라진 것 같다.
"소심한 성격이다. 낯을 많이 가렸다. 친해지면 말을 잘하는데 그때는 어려웠다."
-훈련 스케줄은?
"아침 10시부터 시작해서 오전에 몸을 풀고, 캐치볼도 하고 여러 운동을 한다. 이후 점심을 먹고 웨이트를 한다. 저녁에는 자율훈련인데 지금은 그것까지는 안하고 있다. 조금 조절해서 캠프를 대비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2012 각오는?
"코치님들이 계속 조언해주신다. 자극제를 주시더라. 사실 난 예전 농땡이도 부리는 스타일이었다. 코치님들이 잘 알고계셔서 그렇게 못하게끔 만들어주신다. 이제 군대도 갔다왔으니 정신차리고 하겠다. 숙소 생활하고 있는데, 야구 잘 하기 전까지는 안 나갈 생각이다.(웃음)"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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