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대한항공이 해체설로 흔들리고 있는 상무신협을 꺾었다.
대한항공은 17일 인천도원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1-2012 V리그' 4라운드 상무신협과의 홈경기서 세트스코어 3-0(25-22 25-20 25-18)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무려 9연승을 내달리며 15승 6패 승점 43점을 기록,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다만 앞으로 갈 길은 여전히 멀다. 1위 삼성화재가 18승 2패로 승점이 51점이나 되기 때문.
반면 최하위 상무신협의 추락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9연패로 2승 19패 승점 7점에 머물고 있다. 특히 상무신협은 최근 해체까지 언급하며 배수의 진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패배해 향후 전망이 더욱 어두워졌다.
상무는 최근 한국배구연맹 측에 공문을 보내 '상무와 경기 시 외국인선수 출전 제한' 등 경기력 향상을 위한 조항을 요구한 바 있다. 팀 성적 부진이 너무 심해 오히려 장병(선수)들의 사기만 떨어뜨린다는 내부 지적이 이어져왔고, 이에 필요한 조치를 취해주지 않는다면 내년 시즌 리그 불참 및 배구단 해체도 불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상무의 이런 태도에 대해 기존 프로팀들이 딱히 수긍하지 않아 현재로서는 해체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시선까지 존재하고 있다.
위기의 상무를 상대로도 대한항공의 스파이크에 자비는 없었다. 대한항공은 1세트 김학민이 8득점, 마틴이 6득점을 올리며 기세를 올렸고, 고비 때마다 한 수 위의 조직력으로 상무신협을 25-22로 눌렀다. 상무로서는 추격해봤지만 뒷심 부족으로 힘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홈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고 대한항공은 2세트마저 25-20으로 잡아내면서 일찌감치 승리를 예고했다. 코트 위 전 선수가 골고르게 득점했고, 블로킹 득점만 6점을 올렸다. 이에 반해 상무신협은 팀 공격성공률이 35.71%까지 곤두박질치면서 무기력한 모습을 떨치지 못했다.
결국 대한항공은 3세트마저 내리 따내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초반까지는 팽팽한 득점공방을 벌였지만, 중반 이후 탄력을 붙여 17-11까지 스코어를 벌려 리드를 잡았다. 이후 대한항공은 차곡차곡 득점을 쌓아올려 큰 위기 없이 24-18 매치포인트를 맞았고, 김민욱이 백어택 공격을 성공시켜 승리를 확정지었다.
대한항공 김학민은 14득점, 마틴은 12득점을 기록했고, 진상헌도 12득점을 올려 승리에 힘을 보탰다. 상무신협은 김진만과 김나운이 각각 12득점, 11득점을 기록했지만 공격성공률(전체 37.80%) 자체가 너무 저조해 반격의 힘을 잃었다.
조이뉴스24 인천=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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