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신인들이 잘해내야 하지 않겠느냐." 넥센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은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올해 성적향상의 조건으로 신인들의 활약을 꼽았다. 기존 전력이 한 차례의 스프링캠프 연마로 괄목상대하기는 어려운 만큼 가능성있는 신인들이 성장해줘야 한다는 것.
그 중 박종윤은 김시진 감독이 기대하고 있는 올 신인 중 한 명이다. 대구고 출신의 좌완 박종윤은 2라운드 전체 17번으로 지명돼 계약금 1억5천만원을 받고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스카우트팀은 "140km대 중반의 빠른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가지고 있는 고교 최고 좌완"이라고 평가하고 망설임없이 그를 지명했다.
올 시즌 넥센은 좌완 불펜요원 기근에 시달릴 전망이다. 오재영이 연봉계약 문제로 애리조나 캠프에 합류하지 못했고, 그 외에는 박성훈과 공익근무요원을 마치고 돌아온 노환수, 그리고 신인 박종윤뿐이다. 강윤구의 경우, 이미 선발진 합류가 정해진 상황. 때문에 신인이기는 하지만 박종윤의 성장에 구단 측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박종윤도 이를 잘 알고 있어 더욱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다. 데뷔 시즌부터 분명히 기회가 올 것이라고 판단하고, 제 몫을 해내겠다고 단단히 마음을 먹었다.
애리조나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생애 첫 프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박종윤은 "선배님들이 다들 잘해주시니까 정말 재미있다"며 "처음 (넥센에) 지명받았을 때는 사실 좀 그랬는데, 오고 나서는 정말 잘왔다고 생각하고 있다. 김병현 선배님까지 오셔서 물어볼 것도 많이 생겼다"고 신인답게 솔직한 느낌을 털어놨다.
특히 박종윤은 어린 시절 영웅이던 김병현의 팀 합류에 두근거리는 심정을 전했다. 그는 "무서울 줄 알았는데 되게 좋으시다. 먼저 말도 걸어주고, 칭찬도 해주신다"며 "전화번호도 알려주셨고, 많이 친해지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목표도 정해놨다. 김시진 감독의 기대에 부응해 당당한 1군투수로 자리를 잡는 것이다. 그는 "분명히 올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가는 것이 우선 목표다. 그리고 부상없이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다부지게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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