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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 없는 오디션…착한 '보코' 파격 통할까


[이미영기자] '심사위원이 없는 서바이벌 오디션이 등장한다?'

오는 10일 케이블채널 Mnet에서 첫 선을 보이는 '보이스 코리아'는 외모나 퍼포먼스가 아닌 목소리로만 오디션 참가자를 평가하는 '블라인드 오디션'이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필수항목이라고도 할 수 있는 심사위원도, 독설도 없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아메리칸 아이돌'의 사이먼 코엘, '슈퍼스타K'의 이승철, '위대한 탄생'의 방시혁 등 심사위원은 참가자 못지 않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심지어 '오디션 프로그램의 꽃은 참가자가 아니라 심사위원'이라는 이야기까지 있을 정도. 인터넷에서도 심사위원을 비판하는 네티즌이 많았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범람하는 이 때 '심사위원 없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모토는 다소 신선하고 파격적이기까지 하다.

◆심사위원이 아닌 코치…"일방적 평가 없다"

엄밀히 말해 '보이스 코리아'에 심사위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이먼 같은 독설가나 '스승과 제자'라는 수직적 관계의 '멘토'는 존재하지 않는다. 시청자와 함께 참가자의 노래를 듣고 즐기며, 가수로서의 길을 같이 걸어주는 코치들만 있을 뿐이다.

코치로 나서는 신승훈과 백지영, 길, 강타는 자신들만의 음악적 스타일이 있는,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가수들이다. 하지만 이들 모두 "평가하고 군림하는 게 아니라 함께 듣고 즐기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라 참가했다"며 공통적인 출연 이유를 들었다.

◆코치 제1조항은 '독설금지'

'더 보이스 코리아'의 코치 매뉴얼 제 1조항은 독설금지, 2조항은 인격 모독 금지다.

신승훈은 이 프로그램의 출연 이유에 대해 "'더 보이스'의 매뉴얼 첫 조항이 독설금지'다. 이 점이 무척 마음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 백지영도 "독설보다는 독려의 힘을 믿는다"라며 "다 자기단점을 잘 아는데 지적하고 비난하는 게 싫다. 잘 하는 걸 독려해주는 더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사실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꿈을 이루어지게 해준다는 명분으로 인신 공격성 발언이 쏟아졌다. 참가자의 꿈을 저당 잡아서 주류 미디어의 가치관을 그대로 주입시킨다는 비판적 시각도 많았다. 그래서 독설과 냉소 대신 덕담과 미소가 오가는 '보이스 코리아'가 오디션 프로그램의 새로운 틀을 제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다 함께 즐기는 오디션 "코치들도 합동 무대"

'보이스 코리아'는 참가자와 코치 간의 합동무대도 많이 보여줄 예정이다. 강타와 신승훈은 "단지 '코치'일뿐만 아니라 무대에도 설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며 또 다른 참가 이유를 밝혔다.

이 오디션은 '누가 1등을 하느냐'를 보는 재미도 있지만 좀처럼 보기 힘든 기성가수와 가수지망생들의 합동무대도 볼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으로써 '긴장감'을 놓치지 않되 음악이 줄 수 있는 '즐거움'에 더 초점을 두고 싶다는 것이 '보이스 코리아'의 제작의도다.

'슈퍼스타K' 신드롬 이후 방송사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등장했고, 지금도 기획 중이다. 하지만 최근 대중적인 반응이나 시청률이 초반 폭발적 열풍에 비교하면 다소 시들한 편이다. 이런 시점에 심사위원이 없는, 재미와 감동을 추구하겠다는 '착한' 오디션 '보이스 코리아'가 대중들에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민혜정기자 hye555@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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