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박주영(27)이 아스널에 잔류해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아스널을 떠나 다른 팀으로 이적해야하는 것일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지난해 잉글랜드 '명가' 아스널에 입단한 박주영은 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박주영은 지금까지 아스널 유니폼을 입고 단 5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현재 박주영은 주전경쟁에서 철저히 밀려있다. 더욱 큰 문제는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박주영을 외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주영이 아스널에 남아야 하느냐 떠나야 하느냐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결론은 쉽게 나지 않는다. 박주영 본인을 위해서라도, 또 한국 축구를 위해서라도 중요한 문제이기에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우선 박주영 본인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박주영을 만나고 7일 귀국한 최강희 감독의 말에 따르면 박주영은 아스널에 잔류하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미래가 불투명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박주영 자신은 아스널이라는 세계적인 팀에 속해서 훈련하고 경기를 뛰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박주영은 심리적인 상태도 괜찮다고 한다. 아스널에서의 위기를 정신적으로 잘 대처하고 있다는 의미다.
박주영이 아스널에 남느냐 떠나느냐의 문제는 당연히 박주영 본인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자신의 선택이고 자신의 인생이다. 한국 축구 '에이스'라고 해서 한국 축구의 대승적인 발전을 위해 박주영에게 다른 팀으로 이적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다. 박주영이 아스널에 남고 싶으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도,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해도 남는 것이다.
그런데 박주영의 주변에서는 대부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경기에 나가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현장에서 보니 너무나 안타까웠다. 주변에서 더 많은 걱정을 하신다. 스코어가 많이 벌어졌는데도 출전하지 못했다. 아스널 감독 머릿속에는 박주영이 없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 감독은 "아프리카 네이션스 컵으로 팀 공격수들이 빠졌는데도 박주영은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아스널에서 극적인 반전이 없다면 힘들 것이다. 본인을 위해서, 한국 축구를 위해서라도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며 박주영이 아스널을 떠나는 것이 좋다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박주영의 에이전트도 영국 언론을 통해 "박주영의 상황이 지금과 같이 계속된다면 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그를 다른 클럽으로 이적시킬 생각이다"며 박주영의 이적을 시사했다.
아스널 잔류에 긍정적인 박주영과 부정적인 주변 사람들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박주영의 아스널 잔류를 두고 벌어지는 평행선 논의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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