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프로배구에서 발생한 초유의 승부조작 사태. 모든 배구인들은 충격을 받았고 배구인으로서 죄송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대구지검은 2년 전인 2009~2010 시즌 프로배구 V리그에서 승부조작에 가담해 사례금을 챙긴 혐의로 전직 프로배구 선수 A씨와 브로커 B씨를 구속했다. 이와 함께 현직 선수들을 대상으로도 수사망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자 배구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남자 배구에 터진 사건이지만 여자 배구 감독들도 고개를 들지 못했다. 같은 배구인이라는 책임의식 때문이었다.
황현주 현대건설 감독도 그랬다. 황 감독은 8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1-2012 V리그' 5라운드 도로공사와의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승부조작 사태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황 감독은 "신문을 보고 승부조작 사태를 알았다. 힘들다. 배구는 그런 일이 없을 것으로 봤는데 이런 일이 생겨 충격을 받았다. 앞으로 그런 일이 절대 벌어져서는 안 될 것이다. 모두 없어져야 한다"며 무거운 표정을 지었다.
이어 황 감독은 승부조작 사태가 선수들의 심리적인 동요를 일으킬 수밖에 없다고 했다. 황 감독은 "우리 선수들 역시 그런 부분에 신경을 안 쓸 수 없었을 것이다. 경기 중 에러가 나면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선수들이 신경을 쓰면 심리적으로 동요될 수 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황 감독은 마지막으로 '여자배구에는 승부조작 관련자가 없나'라는 질문에 "승부조작 사태가 터진 후 우리팀을 확인해 봤다. 그 결과 우리팀에는 승부조작에 연루된 선수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어창선 도로공사 감독 역시 같은 심정이었다. 어 감독은 "배구인으로서 많이 죄송스럽다. 그 부분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아직 선수들에게 승부조작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았고 오늘과 내일 중에 한 번 이야기 해볼 생각이다"며 죄송스러움을 드러냈다.
조이뉴스24 수원=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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