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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념의 사나이' 류택현, LG의 귀감으로 다시 섰다


[정명의기자] 재기를 노리는 LG 트윈스의 플레잉 코치 류택현(41)이 심상치 않다. 등판 때마다 실점 없이 타자들을 돌려세우고 있다.

류택현은 지난 5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8회말 등판해 2이닝 동안 볼넷 2개만을 내주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LG는 삼성에 7-6 승리를 거뒀고, 류택현은 승리투수가 됐다. 비록 연습경기지만 의미있는 승리다.

플레잉 코치 자격으로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류택현이 연습경기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2월14일 니혼햄전이었다. 당시 류택현은 3-4로 뒤진 8회말 등판해 1이닝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1년4개월만의 실전 등판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인 것.

경기 후 류택현은 "감개가 무량하다"며 "정식 경기는 아니지만 마운드에 오른다는 1차 목표를 달성해 기분 좋다"고 말했다. 차명석 투수코치도 "저 나이에 1년 4개월만에 재활을 끝내고 마운드에 선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며 박수를 보냈다.

이후 류택현은 2월28일 오릭스에서도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5일 삼성전에서는 2이닝 동안 36개의 공을 던지며 지구력 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류택현의 호투가 이어지면서 LG도 불펜 고민을 하나 덜었다.

LG는 지난해 좌완 불펜 요원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 믿을만한 왼손 투수는 이상열 뿐이었다. 올 시즌 역시 마찬가지. 외부에서 영입한 전력도, 특별히 성장세를 보인 젊은 선수도 없었다. 그러던 중 류택현이 실전에서도 통할 수 있는 구위를 보여주기 시작한 것이다.

류택현이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는 것은 피나는 노력의 대가다. 류택현은 지난 2010년 9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우리나이로 마흔에 선택한 수술. 주변에서는 은퇴하라는 얘기가 들렸다. 구단도 스카우트나 지도자의 길을 제시했지만 류택현은 현역 연장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테스트를 받은 뒤 정식 선수로 등록됐다. 보통 선수들과는 다르다. 지도자 역할까지 수행해야 하는 플레잉 코치다. 코치로서의 업무, 선수로서의 훈련을 병행해야 하지만 마운드에 오르기 위해서는 견뎌내야만 했다.

수술 후 1년4개월. 류택현은 다시 마운드에 섰다. 그리고 아직도 실전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아직 연습경기 기록에 지나지 않지만 지금의 페이스를 잃지 않는다면 1군 엔트리 진입도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대기록도 눈앞에 두고 있다. 바로 통산 최다 경기 출장 기록이다. 811경기에 출장한 류택현은 앞으로 3경기에만 더 나서면 조웅천(SK)을 제치고 이 부문 1위에 올라서게 된다. 하지만 정작 류택현은 기록보다는 마운드에 서서 자신의 공을 던지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다.

'의지의 사나이' 류택현. 야구에 대한 열정으로 재기를 눈 앞에 둔 류택현의 모습은 소속팀 LG의 후배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 올 시즌 류택현의 모습을 1군 마운드에서 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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