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 마운드의 기대주 최성훈이 모처럼 호투를 펼치며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았다.
최성훈은 4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 4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최근 보여줬던 부진을 단숨에 씻어내는 투구였다.
경희대를 졸업하고 LG에 입단한 최성훈은 올 시즌 LG의 가장 주목받는 신인 투수였다. 김기태 감독이 "경기를 할 줄 안다"며 즉시 전력감으로 꼽은 유일한 신인이었다. 팬들도 지난해 임찬규처럼 쓸 만한 신인이 나타났다는 소식에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그동안 캠프에서 펼쳐진 연습경기에서는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볼넷을 내주며 실점을 기록했다. 첫 등판, 첫 타자와의 승부에서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최성훈은 첫 등판이던 지난 2월14일 니혼햄전에 선발로 나서 1회말 선두타자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등 2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프로의 매운맛을 본 최성훈은 이후 계속해서 자신의 본래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3월1일 세이부와의 경기에서는 1이닝 동안 볼넷만 3개를 내주며 패전투수가 됐다. "자신감 빼면 시체"라고 말할 정도로 넘치던 자신감에도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4일 KIA와의 경기를 계기로 그는 예의 자신감을 되찾게 됐다. 총 65개의 공을 던지며 4이닝 1실점. 4회부터 3이닝 동안은 피안타 없이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마지막 7회에 2루타와 3루타를 집중 허용하며 유일한 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최성훈은 '조이뉴스24'와 전화 통화에서 "차명석 코치님께서 '맞아도 되니까 적극적으로 승부하라'고 말씀하셔서 힘을 빼고 부담 없이 던졌다"고 호투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최성훈은 "그동안은 홈런도 맞고 하니 나도 모르게 위축됐던 것 같다"며 "오늘은 자신감을 갖고 던졌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도망가는 피칭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승부를 하다 보니 제 구위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최성훈은 이상열이 홀로 지키는 LG 불펜의 좌투수 기근에 힘을 보태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은 지구력까지 점검받으며 롱릴리프로서의 가능성도 보여줬다.
최성훈은 "1군 어느 보직이든 자리를 잡고, 팀이 4강에 진출하는데 보탬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전했다. 슬슬 프로 무대에 적응을 해나가고 있는 최성훈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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