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으랏차차!"
유한준(넥센)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힘차게 던진 공은 50m를 날아가 장정석 매니저의 글러브에 쏙쏙 꽂힌다. 유한준은 이미 장거리 캐치볼까지 충분히 소화할 정도로 팔 상태가 호전됐다.
유한준은 지난해 9월말 수비송구 도중 오른팔 인대를 다쳤다. 있는 힘껏 송구를 했는데, 팔꿈치에서 '뚜둑' 소리가 났고, 유한준은 참고 몇 경기를 더 뛰었다. 하지만 더 이상 경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팔이 아파왔고, 병원검진 결과 팔꿈치 인대 손상이라는 소견을 받았다. 군전역 후 겨우 팀내 자리를 잡은 상황에서 고민하던 유한준은 결국 야수로서는 드물게 토미존서저리를 위해 수술대 위에 누웠다.
이후 5개월이 지났다. 투수의 경우, 넉넉잡아 2년의 회복 및 재활기간이 필요하지만, 유한준에게는 그렇게 기다릴 시간이 없다. 언제 빼앗길 지 모르는 주전 자리를 넋놓고 바라보고 있을 수 만은 없는 것이다. 때문에 재활에 모든 힘을 쏟아부었고, 어느새 유한준은 4월 개막에 맞출 수 있을 정도로 몸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유한준도 "괜찮다"고 웃고 있다. 그는 "타격할 때도 괜찮고 무리 없다"고 언급하면서 의욕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 팔상태도 멀쩡해져 항상 웃으면서 훈련에 임하는 등 착착 부활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김시진 감독은 유한준의 기용을 상당히 조심하고 있다. 아무리 야수라고는 해도 6개월의 재활기간은 너무 짧아서다. 본인은 괜찮다고 하지만 김 감독은 여유를 가지고 유한준의 상태를 지켜볼 생각이다. 만에 하나 성급한 마음에 무리하다가 부상이 악화되면 그것만큼 허망한 일이 없어 신중하게 유한준의 상태를 체크 중이다.
실제로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도 4월 개막전 합류는 위험할 것이라는 의견을 드러냈다. 이 코치는 "괜찮긴 해도 개막 로스터 합류는 무리일 것 같다. 사실 수비보다도 타격이 문제"라며 "수비야 전력송구를 못하더라도 팀내에서 합의가 되면 괜찮지만, 타격할 때 몸쪽 공 스윙을 무리하게 하거나 몸에 볼이라도 맞으면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유한준의 역할은 크다. 이택근, 박병호, 송지만 등과 함께 넥센의 주포로서 활약해줘야한다. 현 시점에서 김시진 감독의 눈에는 김병현과 함께 유한준이 가장 크게 드러나는 점검선수다.
과연 유한준은 언제쯤 복귀할 수 있을까. 최대한 안전한 복귀를 원하는 코칭스태프와 의욕을 내세운 유한준의 합의점은 어느 시점일 지 궁금하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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