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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 타격코치 "이대호, 기대 이상이다"


[한상숙기자] 오릭스의 오가와 히로후미 타격코치는 "이대호의 입단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 야구를 방망이로 평정한 이대호의 '대포'가 오릭스 타선을 살릴 것으로 기대했다.

이대호는 일본 진출 후 치른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서 선전하며 코치진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지난 8일 세이부와의 연습경기서는 첫 홈런을 터뜨리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런 이대호를 바라보는 코칭스태프의 마음은 흐뭇하기만 하다. 오가와 코치는 "이대호는 아주 좋은 선수"라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음은 오가와 코치와 일문일답]

-이대호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선구안이 좋다. 또 부드러운 스윙폼을 이용해 우중간으로 질 좋은 타구를 날린다. 기술적으로 칭찬하고 싶은 두 가지다. 또한 홈런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무리하게 욕심내지 않는다.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을 버리고 자신의 타격을 하니 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 홈런만 노리지 않고 상황에 맞게 타격하는 것이 마음에 든다. 이대호는 머리가 좋다."

-입단 전과 입단 후, 이대호에 대한 평가도 바뀌었을 것 같다.

"한국에서의 활약이 대단했더라. 다 알고 있다. 오릭스로 온다는 소식을 듣고 이대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대호의 타격은 기대 이상이다. 아직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정규시즌에 그 이상을 보여줄 것이라 확신이 드는 선수다."

-이대호가 시범경기에서는 페이스를 조절하고 있다고 한다. 타격코치로서 전하고 싶은 조언은?

"이대호는 경험이 풍부한 타자다. 자신만의 훈련 방식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존중하고 싶다. 선수 몸 상태는 본인이 가장 잘 안다. 이대호는 몸 상태에 따라 훈련 강도와 방식을 바꿀 능력이 있는 선수다. 컨디션 조절에 따른 이대호의 결정을 신뢰한다. 또 아직 정규시즌이 아니므로 상대 투수들도 전력으로 던지지 않는다. 시즌이 시작되면 아마 달라질 것이다. 이대호도 지금 모든 것을 다 보여줄 필요는 없다.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이대호는 팀의 4번타자다. 기대하는 성적이 있나?

"30홈런 100타점 따위의 수치는 무의미하다. 특히 코치가 선수에게 시즌 전 그런 발언을 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행동이다. 다만 이대호에게 홈런보다 타점을 기대한다는 말은 전하고 싶다. 또 1루수로서 수비도 중요하다. 수비 훈련을 지켜보니, 실수 없이 잘 소화하는 것 같더라. 매 경기 한 번쯤은 기억에 남는 수비를 보여주는 것 같다."

-성적뿐 아니라 적응력도 중요하다. 옆에서 지켜본 이대호는 어떤 선수인가?

"이대호는 일본 야구에 잘 적응할 것 같다. 머리도 좋고, 스윙도 좋다.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 성격도 아주 밝다. 올 시즌 처음 합류한 선수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마치 몇 년 전부터 함께 생활해온 선수 같다는 느낌이다. 이미 팀에 녹아들었다. 덕아웃에서도 목소리가 아주 크다.(웃음)"

조이뉴스24 오사카(일본)=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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