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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전사' 전북, 가시와의 환대(?)에 빠졌다


[이성필기자] 지난해 J리그 챔피언 가시와 레이솔과 21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 있는 전북 현대가 가시와 측으로부터 환대와 조용한 견제를 동시에 받고 있다.

전북은 지난 19일 가시와의 연고지인 일본 지바현 가시와시의 크레스트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시내 중심가에 위치해 이동이 편하고 경기장인 히타치 가시와 스타디움과도 차량정체만 피하면 10분 만에 접근할 수 있다.

챔피언스리그에 처음 나선 가시와가 처음 맞이하는 원정팀이라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가시와에서는 전담 직원 두 명을 배치해 전북 선수단의 민원을 꼼꼼히 체크하고 있다.

숙소 호텔 직원들도 일본인 특유의 서비스 정신을 발휘하고 있다. 한 호텔 직원은 "전북이 떠날 때 이동국과 사진을 찍고 싶다. 호텔에 걸어 놓고 기념으로 간직하면 좋을 것 같다"라며 소박한 바람을 나타냈다.

전북이 감수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호텔은 AFC의 꼼꼼한 공인을 받았지만 사우나와 웨이트 트레이닝장이 없어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도 온수 샤워로 피로를 해소하고 있고 시내 조깅 등으로 대처하고 있다.

사설 웨이트장을 이용해 체력도 유지중이다. 갑자기 나타난 전북 선수단에 놀란 웨이트장 지배인이 장시간 운동하는 것을 보고 두 번 놀라면서 "제발 좀 그만하고 돌아가시라"고 하소연을 했을 정도다.

이색적인 부분은 또 있다. 전북이 머무르는 호텔의 구조다. 로비부터 4층까지는 예식홀과 세미나실, 식당 등이 있고 5~11층에는 일반 사무실이 입주해 있다. 객실은 12~15층이 전부다. 호텔이라 하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있다.

의문은 쉽게 풀렸다. 호텔 관계자는 "가시와가 1995년 J리그에 참가하면서 원정팀들의 숙소 문제가 지적됐다. 가시와시의 지원으로 몇몇 건물이 숙박업으로 구조 변경을 했다. 우리 호텔도 그런 배경으로 2000년에 탄생하게 됐는데 전북이 첫 해외 원정팀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축구로 인해 만들어진 호텔이라는 뜻이다.

전북은 만원 홈관중과도 싸워야 한다. 히타치 가시와 스타디움의 1만5천900석이 일찌감치 매진됐다. 노란 물결 가시와 서포터의 강력한 응원과 맞서야 한다. 전북에서는 원정 응원단 10명과 현지 유학중인 팬 등 총 100여명 정도가 일당백의 응원전을 펼친다.

그나마 팀 매니저 미팅에서 전북이 홈에서 입는 녹색 유니폼을 착용하기로 합의한 것은 심리적인 면에서 다행이다. TV중계 화면에서 비슷한 색이라 겹쳐 보일 수 있지만 문제가 없다는 경기 감독관의 결정이었다. 고유의 녹색 유니폼을 입고 원정의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겠다는 것이 전북 선수단의 생각이다.

조이뉴스24 가시와(일본)=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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