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한국에는 완연한 봄이 찾아온 듯하다. 하지만 성남 일화는 여전히 한겨울이다.
2012시즌을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초반 레이스가 더디다. 성남은 30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K리그 5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성남은 1승1무3패, 승점 4점에 머물렀다. K리그 13위로 떨어졌다. 31일 있을 다른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더 떨어질 수도 있다.
과연 성남의 봄은 언제 찾아올 것인가. 아마도 성남의 봄은 '요반치치라는 꽃'이 피어야 찾아올 것 같다.
스트라이커 요반치치는 올 시즌 성남이 영입한 핵심 선수다. K리그를 주름잡았던 라데의 조카로 큰 기대감을 불러모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활약은 없다. K리그 1골에 머물고 있다. 요반치치가 주춤한 이유는 아직 100%의 몸상태를 만들지 못해서다. 시즌 중에 한국으로 와 신체리듬이 깨졌다. 그래서 K리그의 주기와 흐름에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
부산전이 열리기 전 만난 신태용 성남 감독은 요반치치에 대한 근심을 드러냈다. 신 감독은 "요반치치가 너무 힘들어한다. 세르비아에서 시즌을 잘 하고 있던 선수를 영입해서 두 달 동안 동계훈련을 시키니 몸상태가 안 좋아졌다. 몸이 올라간 상태에서 다시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요반치치가 근육이 아프다며 힘들어한다"며 이날 부산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이유를 설명했다.
요반치치는 부산전에서 후반 11분 교체 투입됐다. 하지만 몸상태는 여전히 무거워 보였고 문전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결국 요반치치는 침묵했고 성남은 압도적인 우위에도 골을 넣지 못해 0-1로 패배했다.
경기 후 신 감독은 다시 한 번 요반치치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신 감독은 "몸이 다운된 요반치치를 어떻게 운용할지 고민 중이다. 1~2게임 완전히 쉬게 해줘 회복시켜 줄 것인지 아니면 경기에 계속 내보내 K리그에 적응시켜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신 감독은 "요반치치 스스로도 미안해서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마음같이 안 되고 있다. 그것이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증거다. 어떤 해결책을 찾을 것인지 생각하고 고민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남의 시즌 초반 부진은 요반치치의 부진 영향을 받고 있다. 신 감독은 악몽의 3월이 지나고 이제 4월에 비상할 것이라 다짐했다. 5연승이고 8연승이고 해낼 것이라 했다. 성남이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요반치치가 침묵에서 깨어나야 한다. 성남의 비상. 결국 요반치치의 비상에 달렸다.
조이뉴스24 성남=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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