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시즌 초 순항 중인 SK 와이번스가 외국인 선수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SK는 16일 "로페즈의 오른 어깨가 무겁고 안 좋은 상태라 오늘 자로 1군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로페즈는 앞으로 열흘 동안 근력 강화 등에 초점을 맞춰 몸 상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해온 로페즈의 이탈로 인한 문제는 바로 드러났다. 당장 선발 로테이션부터 꼬였다. 17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던 로페즈가 엔트리 제외되면서 이영욱이 하루 앞당겨 선발 출전하게 됐다.
지난 12일 목동 넥센전에서 5.1이닝 4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던 이영욱은 나흘 휴식 후 두 번째 등판에 나선다. 성준 투수코치는 "임시 처방으로 이영욱이 나선다. 당분간 선발 로테이션을 하루씩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로페즈의 어깨는 미국 전지훈련 때부터 안 좋았다. 한국으로 돌아와 MRI 검진을 받았으나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일본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치르면서도 상태는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개막전 선발로 내정됐던 로페즈는 지난 11일에야 첫 등판을 했다. 로페즈는 넥센을 상대로 6.1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로페즈는 지난해까지 3년 동안 KIA에서 뛰었다. 2010년에는 4승 10패 평균자책점 4.66으로 부진했고, 지난해에는 11승 9패 평균자책점 3.98로 무난했다. 그러나 옆구리 통증으로 KIA와 재계약은 무산됐었다.
로페즈는 SK에 새 둥지를 틀며 한국에서의 활약을 이어갈 수 있었다. 부상 이력과 37세라는 고령의 나이는 SK도 충분히 감안한 사항이다. 팀은 로페즈의 노련미를 믿었지만 시즌 초반부터 부상이 재발해 문제가 발생했다.
SK는 용병 교체도 검토하고 있다. 김상진 투수코치는 미국서 외국인 선수들을 둘러보고 지난 3월 말 귀국했다. 로페즈의 몸 상태가 나아지지 않고, 조건이 맞는 새 선수가 나타난다면 교체도 가능하다. 일단 SK는 열흘 동안 로페즈의 상태를 자세히 살펴볼 생각이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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