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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대의 비밀?'…SK의 연패 탈출 노력들


[한상숙기자] SK 안치용이 타석에 들어설 때 착용하는 보호대는 노란색이다. 4차원의 성격만큼이나 돋보이는 샛노란 색이다. 올 시즌 시작 때는 녹색 계열의 보호대로 바꿨었다. 그런데 최근 다시 예전의 노란색 보호대를 착용하고 나선다.

성적 때문이다. 안치용은 시즌 개막 이후 이틀 연속 안타를 때리다 11일 목동 넥센전부터 14일 문학 한화전까지 4경기서 무안타에 그쳤다. 마음이 조급해지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법. 동료가 '혹시 모르니 좋은 기가 담겨있는 예전 보호대를 차 보라'고 권했다. 다시 노란색 보호대를 착용하기 시작했던 15일 안치용은 한화전에서 홈런 두 방을 때리며 홀로 4타점을 올렸다.

좋은 기운은 이어졌다. 이후 안치용은 사직 롯데전에서도 이틀 연속 멀티 히트를 때렸다.

그러나 19일 이후 세 경기서는 무안타로 침묵하며 방망이가 다시 잠잠해졌다. 안타 대신 삼진을 두 개씩 당했다. 안치용은 '보호대를 또 바꿔야 하나'하는 고민에 휩싸였다.

26일 문학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안치용은 "오늘도 안타를 못 치면 다시 보호대를 바꿀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다행히 이날 안치용은 6회말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때렸다. 그는 "좋은 기운을 이어가기 위해 보호대를 바꾸지 않겠다"라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안치용뿐 아니다. SK의 모든 선수가 연패 탈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SK는 26일 경기 전 특별 타격훈련을 했다.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나선 특타였다. 가장 일찍 구장에 도착한 정근우는 홀로 배팅 훈련을 하며 정신을 집중했다. 조인성, 안치용, 이호준 등 고참 선수들도 열심히 배트를 돌렸다.

주장 박정권은 미팅을 통해 선수단을 격려했다. 그는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을 버리자. 뒤로 연결해준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하자"며 파이팅을 외쳤다.

이만수 감독은 덕아웃에서 인상을 찌푸리지 않는다. 삼진을 당하고 들어오는 선수에게 "괜찮다. 다음에 치자"면서 등을 토닥이며 힘을 불어넣어준다.

그러나 부진의 터널은 생각보다 깊었다. SK는 26일에도 두산에 져 4연패에 빠졌다. 0-4로 뒤진 8회 만루 찬스서 2점밖에 만회하지 못하며 2-4로 졌다.

이 감독은 "단체로 부진에 빠졌으니, 다 같이 올라올 일만 남았다"고 어려움 속에 희망을 얘기했다. 무거워진 SK의 방망이는 언제쯤 살아날까.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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