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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 패전' LG 최성훈 "내 공 던진 것에 만족"


[정명의기자] 프로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반대였다.

LG 트윈스의 대졸 신인 최성훈(23)이 1군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2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것이다.

최성훈은 3-3으로 양팀이 팽팽히 맞서던 7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손아섭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최성훈은 황재균을 중견수 플라이, 신본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깔끔하게 이닝을 막아냈다. 신인 투수의 데뷔전치고는 훌륭한 출발이었다.

팀 타선이 점수만 뽑아준다면 경우에 따라 승리투수가 될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8회초 LG는 득점이 없었고,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최성훈은 선두타자 김주찬에게 2루타를 얻어맞은 뒤 보내기 번트까지 허용해 1사 3루의 위기에 몰린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결국 구원 등판한 우규민이 전준우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김주찬이 홈을 밟았고, LG는 3-5로 롯데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최성훈은 결승 득점을 올린 김주찬을 출루시킨 죄로 패전의 멍에를 짊어졌다. 1군 데뷔전에서 패전투수로 기록된 것이다.

경기 후 최성훈은 '조이뉴스24'와의 전화통화에서 "안타 하나가 너무 아쉽다. 팀이 이겼다면 최고였겠지만 그래도 볼넷 안주고 내 공을 던질 수 있었다는 것에 만족한다"며 "불펜에서 몸을 풀 때는 조금 긴장됐는데 마운드에 오르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데뷔전을 치른 소감을 전했다.

7회를 깔끔하게 막아냈지만 단 하나의 피안타로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구원에 실패한 우규민도 후배에게 미안한 듯 마운드를 내려간 뒤 최성훈을 '툭' 치며 무언가 말하는 장면이 방송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최성훈은 "(우)규민이 형도 힘드실텐데 나한테 미안하다고 하시더라"며 "형이 부담갖지 말고 네 공을 던지라고 조언도 많이 해주신다"고 오히려 자신이 미안한 듯 말했다.

최성훈은 지난 시즌을 후 LG의 진주 마무리캠프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좌완 신인이다. 김기태 감독은 진작부터 최성훈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육성에 나섰다. 올 시즌 개막 후에도 1군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1군과 동행시키며 분위기를 익히도록 배려했다.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던 최성훈은 지난 25일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호출을 받았다. LG 불펜의 핵심 좌완으로 활약하던 류택현이 갈비뼈에 가벼운 실금이 가는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공백을 메워야 했기 때문이다. 최성훈에게는 기회가 찾아온 셈이지만 실로 큰 짐이 지워진 것이기도 했다.

류택현은 부상 전까지 LG의 믿음직한 불펜 요원으로 활약하고 있었다. 6.2이닝 동안 2실점에 그쳤고 평균자책점 2.84에 구원승도 3승이나 따냈다. 이제는 그 역할을 최성훈이 해줘야 한다. 최성훈도 "류택현 선배님이 돌아오실 때까지 맡은 바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신인 투수에게 불혹을 넘긴 백전노장 류택현과 같은 역할을 기대하는 것은 다소 무리일지 모른다. 하지만 LG 코칭스태프는 최성훈이 어느 정도 불펜에 힘을 보태주길 기대하고 있다.

개막 후 20여 일이 지나고 처음으로 밟게 된 1군 마운드. 첫 등판에서 최성훈은 자기 공을 씩씩하게 뿌렸다. 비록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좋은 경험을 한 셈이다. LG의 미래를 짊어진 신인 투수가 성장을 위한 첫 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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