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롯데가 어렵게 연패 사슬을 끊었다. 9회초 터져나온 손아섭의 3타점 싹쓸이 역전타가 결정적이었다.
롯데는 12일 대전 한화전에서 손아섭의 3타점 2루타 등으로 9회초에만 4점을 몰아내 6-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7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한화에 9-15로 대패했던 아픔을 하루만에 역전승으로 되갚은 것이다. 롯데는 지난 6일 문학 SK전부터 이어온 4연패(1무 포함)에서 탈출하며 실로 오랜만에 승리를 맛봤다.
2-2로 맞서던 8회말 한화가 대타 고동진과 양성우, 두 명의 대타 작전이 잇따라 성공하며 2점을 낼 때만 해도 롯데의 연패가 길어질 것으로 보였다. 특히 고동진은 전날 경기서도 대타 출전해 역전의 발판을 놓는 만루홈런을 날린 데 이어 이틀 연속 영웅이 될 자격을 얻었다.
그런데 9회초 4-2의 승리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한화의 '불안한' 마무리 바티스타가 불을 질렀다. 이승화(볼넷) 황재균(좌전안타) 신본기(몸에 맞는 공)을 줄줄이 내보내 무사 만루를 내준 것.
여기서 손아섭이 흔들린 바티스타를 두들겨 중견수 키를 넘기는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날려 단번에 5-4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롯데는 홍성흔이 1타점 적시타를 보태 6-4로 달아나 승부를 결정지었다.
바티스타와 달리 9회말 롯데 마무리 김사율은 3자범퇴로 깔끔하게 승리를 지켜내고 팀 연패 탈출의 뒷문 단속을 했다.
5회까지는 이용훈(롯데)-김혁민(한화) 양 팀 선발투수들의 호투 속에 팽팽한 0의 균형이 유지됐다. 안타나 볼넷으로 꾸준히 주자는 내보냈으나 산발적이었고 후속타로 이어지지도 않았다.
균형을 먼저 무너트린 쪽은 한화. 6회말 한상훈의 볼넷과 장성호의 안타로 무사 1,2루 밥상이 차려지자 4번타자 김태균이 해결사로 나섰다. 호투하던 이용훈으로부터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려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다만 한화는 계속된 무사 2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추가점을 뽑지 못한 것이 찜찜했다.
그러자 롯데가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돌아선 7회초 2사 후 황재균 김주찬(대타)의 연속안타와 손아섭의 볼넷으로 만루를 채운 뒤 조성환이 한화의 바뀐 3번째 투수 송신영으로부터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렇게 됨으로써 이용훈과 김혁민은 각자 제 몫을 다하고도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용훈은 6이닝을 4안타 4볼넷 4삼진 2실점으로 막았고, 김혁민은 6.2이닝 5안타 2볼넷 3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8회말 롯데 4번째 투수로 나와 0.2이닝을 던진 최대성이 9회초 팀 타선의 역전극으로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바티스타는 블론세이브와 패전투수의 쓴맛을 동시에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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