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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할 본능' LG, 저력의 팀으로 진화하나


[정명의기자] 이쯤 되면 '5할 본능'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LG 트윈스의 5할 승률 수성에 대한 의지가 놀랍다.

올 시즌 LG는 단 한 번도 5할 승률 밑으로 내려가 본 적이 없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 2연전을 쓸어담은 뒤부터 27경기 동안 항상 5할 이상의 승률을 유지해 왔다.

12일 잠실경기에서는 삼성에 2-1 진땀승을 거두고 5할 승률을 지켜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3승 13패를 기록하고 있었기 때문에 만일 패했다면 승률 5할이 무너질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다.

전날 11일 경기에서 4-8로 패했던 LG는 올 시즌 첫 3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경기 후 김기태 감독은 "이제 딱 승률 5할이다"라고 짧은 코멘트를 남겼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다는 의연함과 함께 반타작 승률을 지켜내겠다는 의지도 포함된 말이었다.

LG의 승률이 5할 밑으로 내려갈 위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 때마다 LG는 승리를 거두며 '5할 본능'을 과시했다. 시작은 지난 4월15일 잠실 KIA전. KIA를 상대로 시즌 첫 2연패를 당해 3승 3패를 기록하고 있던 LG는 다음 경기에서 5-3 승리를 거두며 5할 고지를 지켜냈다.

다음날인 16일 청주 한화전에서 패하며 다시 정확히 5할 승률이 된 LG은 이후 3연승을 달리며 승패 차를 +3까지 벌려놨다. 그러나 이후 넥센에 2연패를 당한 뒤 사직 롯데와의 3연전을 1승2패로 마치며 다시 승수와 패수가 같아졌다.

이후 LG는 한화와의 홈 경기에서 2연승을 달리며 승수를 벌어놨다. 그러나 한화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이어 두산과의 3연전 첫 경기를 연거푸 내주며 다시 승패차가 '0'이 됐다. 두산과의 '어린이날 시리즈'라는 특수성까지 더해지며 LG 선수단에는 부담이 가중됐다.

그러나 LG는 두산과의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한 뒤 목동 넥센과의 3연전 첫 경기를 승리하며 '3연승',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후 다시 3연패에 빠졌지만 12일 경기에서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거두며 끝내 5할 승률을 지켜낸 것이다. 올 시즌 LG는 정확히 승률 5할인 상태에서 치른 5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는 집중력을 보였다.

승률 5할은 선수단의 심리적 마지노선이다. 승률이 5할 밑으로 떨어지면 선수들이 조급해질 가능성이 높다. '우승후보'로 꼽히다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삼성의 류중일 감독 역시 "5할 승률을 맞추면 선수들이 여유를 찾게 된다"며 5할 승률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런 면에서 올 시즌 LG가 5할 승률을 지켜내고 있는 현상은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연패 뒤에는 연승을 기록하며 위기를 극복한다. 지면 5할 승률이 무너지는 경기는 반드시 잡아낸다. 선수들도 팀 전적을 알고 경기에 나선다. 위기에서는 더욱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쉽게 지는 경기도 없다. 경기를 포기할 만한 점수 차에서도 끝내 추격을 개시해 한 두 점이라도 따라붙는다. 올 시즌 13번의 패배 중 영봉패가 한 번 뿐이고, 가장 큰 점수 차도 5점 차에 불과하다. 질 땐 지더라도 끈질긴 모습을 보이는 것이 올 시즌 LG가 달라진 점이다.

저력의 사전적 의미는 '속에 간직하고 있는 든든한 힘'이다. 겉보기엔 아무런 전력 보강이 없어 최약체로 지목됐지만, 보이지 않는 그 속엔 든든한 힘을 키우고 있었던 것이다. 올 시즌 저력을 보여주며 선전을 이어가고 있는 LG 트윈스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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