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22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만난 김진욱 두산 감독은 모자를 벗어 보이며 "심기일전 머립니다. 기를 넣어서 잘랐어요"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휴식일이었던 전날(21일) 미용실을 찾아 머리카락을 다듬었다. 일상적인 일이었지만 김 감독은 '심기일전 머리'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또 하나의 변화가 있다. 두산은 22일 1군과 2군 일부 코치들의 보직을 바꾸는 조치를 단행한 것이다. 이토 쓰토무 수석 코치가 장원진 코치와 함께 타격코치를 겸임한다. 1군 불펜코치를 맡던 고마키 유이치 코치가 1군 배터리 코치로, 2군 배터리 코치였던 김진수 코치는 1군 불펜코치로 보직 변경됐다.
이밖에 1군 주루코치, 작전-수비코치를 담당해왔던 김민호 코치와 전형도 코치는 서로 보직을 맞바꾸어 각각 1군 작전-수비코치와 주루코치의 역할을 맡는다. 1군 타격코치를 담당하던 이명수 코치가 2군 수비코치로, 1군 배터리 코치를 맡았던 고정식 코치가 2군 배터리 코치로 각각 보직을 바꿨다.
최근 5연패에 빠지며 5위까지 떨어진 실망스러운 팀 성적 때문에 생긴 변화다. 김 감독은 이러한 조치를 한 이유에 대해 "선수들의 타격이 침체에 빠져 변화를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안 풀릴 때는 같은 이야기를 계속하는 것보다 한 번 변화를 주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한편, 3연패에 빠져있는 삼성도 채찍을 들었다. 류중일 감독은 21일 최형우를 1군 로스터서 말소하고 차우찬을 등록시켰다. 지난 시즌 홈런, 타점, 장타율 등 타격 3관왕에 올랐던 최형우는 올 시즌 타율 2할7리에 그치고 있다. 34경기를 치르며 홈런은 아직 단 한 개도 없다.
삼성은 선수 엔트리에, 두산은 코칭스태프에 변화를 준 것이다. 이에 김진욱 감독은 "삼성과 두산은 왔던 길이 다르다. 류 감독과 내 생각 역시 다르다. (선수 엔트리 변경은)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생각을 전했다. 코치진 보직 변경이 두산의 가라앉은 팀 분위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지켜볼 일이다.
조이뉴스24 인천=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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