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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 마디로 어수선한 분위기 다잡은 홍명보 감독


[이성필기자] 올림픽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을 마주할 때마다 개인이 아닌 조직을 강조한다. 희생하는 자가 팀을 살리며 최대의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지론 때문이다.

선수들에게도 경쟁보다는 화합을 강조한다. 홍 감독은 "경쟁자가 잘했을 때 박수를 쳐줘야 내가 잘했을 때 경쟁자도 박수를 쳐준다"라며 욕심을 버리고 팀을 위한 플레이를 했을 때 개인도 빛난다고 강조했다.

확실한 철학이 있는 홍 감독이 지휘 일선에 복귀하자마자 올림픽 대표팀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홍 감독은 스위스 베른에서 열린 A대표팀과 스페인의 평가전을 지켜본 뒤 1일 오후 귀국했다.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서 1일 열린 첫 훈련에는 이런 일정 문제로 홍 감독이 참석하지 않았다. 2일 훈련부터 훈련장에 나선 홍 감독은 특유의 카리스마를 앞세워 선수들을 휘어잡았다. 다소 풀린 듯 했던 선수단 분위기도 긴장 모드로 되돌아왔다.

올림픽 대표팀은 오는 7일 경기도 화성에서 시리아와 평가전을 앞두고 있다. 최종 엔트리 확정을 앞두고 마지막 테스트다. 이미 홍 감독은 대표팀 구성 윤곽을 어느 정도 잡은 상태에서 가능성 있는 선수들 선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선수들 대부분은 시리아전이 마지막 기회라 여겨 총력전으로 나설 태세다. 모두가 생존을 이야기했다. 홍 감독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눈도장을 찍겠다는 각오다. 첫 선발된 이들도 나름의 가능성에 목을 매고 있다. 와일드카드 숫자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홍 감독은 이런 대표팀 분위기를 정리했다. 그는 "불필요한 긴장은 팀에 좋은 영향을 주지 않는다. 선수 선발 기준은 가장 좋은 선수를 뽑는 것이다. 앞으로 (선발까지) 한 달 이상의 시간이 남았고 그 사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라며 생각이 앞서가려는 선수들의 조바심을 경계했다.

훈련 시작 전에도 홍 감독은 선수들을 모아놓고 꽤 오래 자신의 생각을 전달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내게) 보여주려는 플레이를 하지 말라. 최종 엔트리에 대한 부담도 갖지 말라. (시리아전에서도) 골이나 도움 등에 연연해 하지 말라"라며 개인이 돋보이기 위한 성과물을 내기 위해 힘을 빼지 말라고 분명하게 전달했다.

대표팀 대부분은 홍 감독이 오랜 시간 지켜봤던 이들이다.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이나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4강 등을 함께했던 이들이 다수를 이룬다. 이미 개인의 기량을 충분히 파악했으니 잠깐 동안 아무리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도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는 뜻이다.

선수들의 마음도 꿰뚫고 있으니 요령을 피우지 말라는 말도 전달했다. 이전까지 홍정호(제주 유나이티드)와 번갈아가며 주장을 맡았던 오재석(강원FC)은 "확실히 감독님이 오시고 분위기가 달라졌다. 감독님의 말 한 마디에 마음이 편해졌다. 조바심 내는 장면들도 사라졌다"라며 올림픽 대표팀이 본연의 분위기로 돌아갔음을 전했다.

조이뉴스24 파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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