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어깨 부상으로 1군서 제외됐던 SK 외국인투수 로페즈가 5일 선발 출격한다.
SK는 5일 잠실 두산전 선발 투수로 로페즈를 예고했다. 지난달 11일 문학 넥센전서 0.1이닝 만에 교체된 뒤 첫 1군 등판이다.
당시 로페즈는 1회부터 안타와 볼넷을 내주고 1사 만루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0.1이닝 만에 이재영으로 교체됐다. 로페즈의 이른 강판으로 마운드가 흔들렸고, SK는 결국 4-7로 패해 2연패에 빠졌다.
로페즈는 다음날 1군 등록 말소됐다. 어깨 통증이 재발해 더는 1군서 던질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개막 후 두 번째 재활군 행이었다. 로페즈는 앞서 4월 16일에도 오른 어깨가 안 좋아 1군서 제외됐었다.
외국인 투수의 부상은 퇴출과 직결될 수 있는 문제다. 실제로 SK는 12일 미국으로 스카우트 팀을 파견했다.
재활군서 어깨를 회복한 로페즈는 2군 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로페즈는 지난 1일 경찰청과의 경기에 나와 1이닝 만에 5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었다. 구속은 139∼142㎞를 오갔고, 구위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당시 경기를 지켜본 구단 관계자는 "경기 내용은 실망스러웠다. 구위도 좋지 않았다"고 로페즈의 상태를 설명했다. 다만, 투구 후 어깨 통증은 없었다고 한다.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은 로페즈가 다시 1군 무대에 오른다. 현재 SK 마운드의 심각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개막 후 꾸준히 선발로 나서는 선수는 마리오와 윤희상뿐이다. 이영욱은 불안한 제구력을 노출하며 선발진서 이탈했고, 임치영 박종훈 등 신인급들의 기용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수술 후 복귀했던 송은범은 3승을 올린 뒤 오른 굴곡근이 손상돼 약 한 달 정도 공을 던질 수 없게 됐다.
김광현이 지난주 합류했지만 여전히 선발 로테이션에는 구멍이 많다. 사실상 퇴출이 확정된 로페즈가 다시 1군에 올라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성준 투수코치는 "3일 불펜에서 공 30여 개를 던졌다. 상태는 나쁘지 않았다. 2군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불펜에서는 꾸준히 좋은 공을 던졌다고 들었다. 상태가 아주 좋은 것은 아니지만 경기를 운영할 능력은 있다고 판단해 투입하게 됐다"고 로페즈 등판 배경을 전했다.
이날 두산전 등판 결과와 상관없이 로페즈는 퇴출이 확정적이다. 성 코치는 "문제는 회복력이다. 일단 5일 경기 결과를 본 뒤 결정할 것이다. 추가 기용 여부는 확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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