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연장 10회말 무사 1,2루. 우타석의 김동주는 SK 구원투수 엄정욱을 노려봤다. 원볼-원스트라이크에서 3구째를 노렸다. 매섭게 돌아간 방망이에 맞은 타구는 우중간으로 쭉 뻗었다. 홈 송구에 대비해 전진수비하고 있던 SK 외야수들은 타구를 그저 바라만 봤다.
두산이 연장 접전 끝에 SK를 꺾었다. 두산은 6일 잠실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10회말 김동주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두산은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선두 SK를 다시 1.5경기 차로 추격했다.
팽팽한 투수전이 시종일관 이어진 경기였다. 두산 노경은과 SK 마리오의 선발 대결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게 진행됐다.
SK는 1회초 어렵지 않게 선취점을 얻었다. 2사 뒤 최정이 두산 선발 노경은으로부터 좌익수 왼쪽으로 날아가는 2루타를 작렬한 뒤 이호준이 좌전안타로 최정을 불러들였다.
그러나 SK 공격은 이후 소강상태에 빠져들었다. 노경은의 구위에 눌려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5회 2사 뒤 박진만이 볼넷을 얻었을 뿐 6회까지 매번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그 사이 두산이 추격했다. 5회까지 SK 선발 마리오의 구위에 눌렸으나 6회말 1사 후 김현수, 김동주의 연속안타로 1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최준석이 깨끗한 좌전 적시타로 김현수를 불러들여 1-1. 그러나 두산은 계속된 기회에서 추가점을 얻지 못했다.
제한된 기회에서 득점에 실패한 두 팀은 9회 정규이닝까지 공방을 펼쳤으나 무위에 그쳤다. 결국 연장에 접어들었고, 두산이 10회말 경기를 끝냈다. 선두 정수빈과 김현수가 연속 우전안타로 멍석을 깔자 4번타자 김동주는 가장 중요한 순간 끝내기 우중간 적시타로 귀중한 승리를 팀에 안겼다.
이날 김동주는 결승타 포함 4타수 4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임시 선발로 등판한 노경은은 6.2이닝 3피안타 10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노경은에 이어 홍상삼과 프록터가 나머지 3.1이닝을 합작 무실점했다.
SK 마리오도 6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역투했지만 승패와 관련이 없었다. 8회 2사 뒤 등판, 1.1이닝 1실점한 엄정욱이 패전투수.
김동주는 "SK전이라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하고 강했다. 오랜만에 끝내기를 쳐서 너무 기분이 좋다"면서 "찬스 때 타자들이 집중을 못한 게 아쉬웠는데 오늘을 계기로 더욱 강한 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노경은의 투구수를 80개로 예상했는데, 이후에도 구위가 떨어지지 않았다. 스스로 경기 중 컨디션을 조절하는 모습이 좋았다"며 "고참 선수로서 김동주의 책임감 있는 타격이 승리를 불렀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패한 SK의 이만수 감독은 "마리오 포함 투수들이 대체적으로 잘 던졌다. 좋은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