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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 황선홍-독수리 최용수, 자존심 앞세워 '포항大戰' 예고


[이성필기자] 역시 타고난 승부사들이었다.

'황새' 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과 '독수리'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만나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우정을 나누면서도 승부에 대해서는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 감독은 15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6라운드 포항 스틸러스-FC서울전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해 6월 기자회견 이후 1년 만의 만남이었다.

포항과 서울은 17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겨룬다. 두 팀의 현재 상황은 하늘과 땅 차이다. 포항이 최근 6경기에서 1승2무3패를 기록하며 9위로 떨어져 있는 반면 서울은 6연승을 달리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1년 전 양 팀의 상황은 정반대였다. 포항이 2위를 유지하고 있었고 서울은 황보관 감독의 사퇴로 최용수 감독대행 체제를 이어가며 11위로 헤매고 있었다. 이번에는 처지가 뒤바뀐 상태.

서로의 상황을 잘 알고 있기에 승부에 대한 욕심도 남달랐다. 황 감독은 "반전을 위해서는 서울에 승리해 후반기 상승세를 타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항은 지난 5월 5일 서울 원정경기에서 1-2로 패했다. 황 감독은 "두 번 연속 지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승패 동률을 이루고 싶다. 의지를 가지고 한다면 승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고 강조했다. 두 사령탑 간 맞대결에서는 최 감독이 2승1무로 앞서 있다.

황 감독은 "양 팀 모두 오래된 전통 명문이라 팀에 대한 자긍심이 강하다. 현재 포항의 순위가 흡족하지는 않아 서울과의 승부가 그만큼 중요하다. 팬들에게 좋은 축구를 보여주겠다"라고 약속했다.

입담이라면 밀리지 않는 서울 최용수 감독도 "포항은 내가 인정하는 명문팀이다. 순위에서는 우리가 앞서지만 현 시점에서는 중요하지 않다. 체력적으로 힘든 원정에서 버텨보겠다"라고 전했다.

선수시절 우애를 나눴지만 지도자로 들어선 뒤에는 또 다르다. 최 감독은 "현역 때 황 감독을 모든 면에서 이겨본 일이 없다. 둘 다 자존심이 세고 지기 싫어한다"라며 절대로 밀리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최 감독은 A매치 휴식기 훈련을 바탕으로 '홀가분'하게 포항전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우리의 장점을 발휘하겠다. 과거에는 포항에 밀렸지만 지금은 모든 기록을 다 깨고 있다"라며 최근 절대적 우위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그러자 최 감독의 말을 가만히 듣던 황 감독은 "홀가분하게 경기에 나서겠다는 소리를 들으니 가슴이 울컥하다. 포항을 쉽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자존심이 상한다. 절대로 물러서지 않고 혼신의 힘으로 맞서겠다"라며 치열한 승부욕을 드러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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