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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김원섭, "체력 문제 없어요"


[한상숙기자] 빠른 발과 3할 이상의 타격, 안정적인 외야 수비까지 겸비한 KIA 김원섭. 그러나 그에게는 한 가지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여름만 되면 떨어지는 체력이 문제다.

만성 간염을 앓고 있는 김원섭의 성적은 날이 더워지는 7월부터 내림세를 보이곤 한다. 전반기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다 후반기 들어 1할대로 떨어지는 때도 있었다. 김원섭은 체력 안배를 위해 눈물을 머금고 덕아웃을 지키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김원섭의 야구 인생은 대학 시절 간염 판정을 받으며 달라졌다. 쉽게 피로해지는 체력 탓에 훈련을 제대로 소화할 수 없었다. "고등학생 때는 나보다 잘 뛰는 선수가 없었다. 체력 하나는 자신 있었다. 그런데 병을 앓고 나니 조심하게 되더라." '풀타임 출전'이 김원섭에게는 간절한 소망이었다.

올 시즌 올스타 브레이크를 10경기 앞둔 시점, 김원섭의 표정이 밝다. 김원섭은 시즌 타율 3할1푼3리에 7도루, 장타율 4할9리 출루율 4할1푼2리를 기록 중이다. 우려했던 체력 저하는 없다. 김원섭은 "나도 내가 왜 괜찮은지 모르겠다. 평소 같았으면 벌써 퍼졌어야 하는 시점인데"라며 웃었다. 여름이 되면 저절로 71㎏까지 떨어졌던 체중도 적정 체중인 75㎏을 유지하고 있다. 김원섭의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변화는 작은 습관에서 비롯됐다. 김원섭은 최근 분말로 섭취하는 아미노산과 흰 우유를 꼬박꼬박 챙겨 먹고 있다. 미나미타니 가즈키 트레이닝 코치의 조언 덕분이다. "무조건 먹어야 한다. 피로 회복에 가장 좋다"는 미나미타니 코치의 말에 김원섭은 입에도 대지 않던 아미노산을 매일 챙긴다.

체질에 안 맞는다고 생각해 멀리했던 우유도 직접 사 먹을 정도다. 김원섭은 "우유는 단백질과 수분을 동시에 섭취할 수 있다. 코치님께서 지금부터 우유를 먹어야 더울 때 버틸 수 있다고 하셔서 5월부터 꾸준히 먹고 있다. 식사 후 먹으니 탈이 나지 않더라"고 말했다. 김원섭은 "이것 말고는 더 챙겨 먹는 것이 없다"고 했다.

김원섭은 보약을 먹을 수 없다. 대학 시절 보약을 먹고 간 수치가 크게 오른 뒤로는 입에도 대지 않는다. 흔한 홍삼도 먹지 않는다. 특별한 보양식을 먹을 수 없는 김원섭은 오로지 밥을 잘 먹는 것으로 고된 훈련을 버텨왔다.

또 다른 체력 유지 비결은 경기 후 하는 스트레칭이다. KIA 선수단은 올해부터 경기 후 미팅을 마치고 단체 스트레칭을 한다. 박현희 트레이닝 코치는 김원섭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특별히 신경 써 뭉친 근육을 풀어준다.

김원섭은 "스트레칭을 하고 나면 다음날 근육이 뭉치지 않는다. 피로도 빨리 풀리는 느낌이다. 이동 시간이 촉박해 스트레칭을 못 하면 다음날 확실히 컨디션이 다르다"며 스트레칭 예찬론을 펼쳤다. 박 코치는 "김원섭은 피로 회복이 중요한 선수라 더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타격 훈련을 줄이고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 스트레칭을 늘리는 훈련 방법도 큰 도움이 됐다.

김원섭은 "달라진 것을 확실히 느낀다. 작년 같았으면 몸이 무거울 시기인데, 요즘에는 그런 게 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3번 자리를 꿰차고 꾸준히 3할 이상을 기록하는 김원섭은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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