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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세 마리 토끼' 다 잡나


[김형태기자] 삼성 주포 이승엽이 고국 무대 복귀 첫 해에 세 마리 토끼 사냥을 노리고 있다. 초읽기에 접어든 한일 통산 500홈런 외에도 올 시즌 홈런왕과 통산 최다홈런 기록까지 한꺼번에 달성할 태세다. 시즌 들어 조용히 홈런포를 가동해온 결과가 점점 위력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승엽은 지난 15일 대구 KIA전서 2회말 우월 투런홈런을 때려냈다. 한일 통산 499호로 500홈런 고지에 1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삼성은 17일부터 대전에서 한화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치른다. 이 시리즈에서 대망의 500홈런 고지를 밟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실 공식기록과는 관련이 없다. 서로 다른 2개의 리그에서 거둔 성적을 합산하는 건 기록 자체로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어떤 나라 어떤 리그이든 자국의 1군 리그에서 기록한 성적만 공식 기록으로 인정한다. 리그의 수준과 환경의 차이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승엽이 한국과 일본 양쪽에서 500홈런을 기록한다고 해서 야구사적으로 의미를 남긴다고 보기 힘든 이유다.

그러나 선수 개인으로서는 보통 큰 성과가 아니다. 비록 단일 리그에서만 거둔 성적은 아니지만 한국보다 수준이 높은 일본에서 8년이나 뛴 이승엽이다. 공식 기록으로 등재될 수는 없지만 그가 얼마나 대단한 타자인지 알려주기에 충분하다.

통산 500홈런 외에도 이승엽은 한국 프로야구 최다 홈런 기록도 바라보고 있다. 16일 현재 통산 340호를 기록한 이승엽은 이 부문 역대 2위 장종훈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양준혁이 보유한 통산 최다 기록(351개)엔 11개 차로 다가섰다.

이날까지 삼성이 치른 게임수는 76경기. 올 시즌 16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긴 이승엽은 경기당 0.21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133경기로 환산할 경우 30개까지 가능하다. 물론 산술적인 수치이지만 이 경우 양준혁을 넘어선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홈런타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승엽=홈런왕'이란 '공식적인 인증'을 받게 되는 셈이다. 삼성의 잔여 경기가 57경기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올 시즌 내 또 하나의 대기록의 주인이 될 공산이 크다.

더불어 9년만의 시즌 홈런왕 타이틀도 가시권에 접어들었다. 이승엽은 홈런 선두 강정호(넥센, 19개)에 3개 차로 따라붙었다. 몰아치기에 능한 데다 풍부한 경험과 노련미까지 갖춘 이승엽이다. 올 시즌 홈런왕 레이스가 치열한 편이지만 홈런에 관한 한 워낙 탁월한 소질을 보유한 그다. 올 시즌 홈런 페이스를 꾸준히 이어갈 경우 개인 통산 6번째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승엽은 1997년 32개로 첫 홈런왕에 오른 뒤 1999년(54개), 2001년(39개) 2002년(47개) 2003년(56개) 홈런왕을 쓸어담으며 독보적인 위용을 과시했다.

사실 올 시즌이 개막하기 직전만 해도 일부에선 국내 복귀한 이승엽에 대해 일말의 불안감을 표출했던 게 사실이다. 이런저런 부상에 따른 여파라고 하지만 이승엽은 최근 2년간 일본 1군에서 합계 20홈런에 그친 터였다. 그러나 올스타전을 앞둔 현재 그의 실력에 의구심을 품는 사람은 없다. 요란하지 않게 홈런 수치를 쌓아가고 있는 이승엽의 기세가 소리 없이 무섭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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