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지난 4월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대기록 하나가 수립됐다. LG의 베테랑 좌완 류택현(41)이 9회초 마운드에 오르며 통산 814경기째 등판 기록을 세운 것이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투수 부문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한 기록이며, 앞으로 류택현이 등판할 때마다 새로운 기록이 쓰여지게 된다.
류택현 외에도 올 시즌 대기록 달성이 기대되던 선수들이 있다. 통산 최다 홈런 부문의 이승엽(삼성), 최연소 100승이 유력한 류현진(한화), 통산 최다 세이브를 노리는 오승환(삼성)이 그 주인공들이다. 개막 후 두 달이 지난 시점, 이들은 대기록에 얼마나 근접해 있을까.
먼저 8년간의 일본 생활을 청산하고 한국에 돌아온 이승엽은 변함 없는 파워를 과시하며 홈런 10개를 기록 중이다. 통산 홈런 수는 334개. 통산 홈런 1위인 양준혁(전 삼성)의 기록 351개에 17개 차이로 다가섰다. 현 추세라면 올 시즌 내 양준혁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은 4일 현재 타율 3할3푼7리(3위), 10홈런(4위), 36타점(3위), 60안타(2위), 장타율 5할8푼4리(4위) 등 타격 주요 부문에서 모두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전성기 때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성적이다. 특히 4월 5개, 5월 4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홈런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6월에도 벌써 홈런 1개를 신고했다.
같은 팀의 '돌부처' 오승환 역시 대기록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보여줬던 완벽한 모습과는 달리 블론 세이브를 벌써 한 차례 기록했고, 난타를 당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리그 최강의 마무리 투수임에는 틀림없다는 것을 입증이라도 하듯 11세이브를 수확하며 통산 223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이 부문 통산 1위 김용수(전 LG)의 227세이브와는 불과 4개 차이. 빠르면 6월 안에 신기록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월간 평균자책점이 4월에는 10.13에 달했지만 5월에는 0.90을 기록하며 '끝판대장'의 모습을 되찾았다. 세이브 1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의 프록터(15세이브)에도 4개 차로 따라붙으며 치열한 구원왕 경쟁도 예고하고 있다.
순조로운 편인 이승엽, 오승환과는 달리 류현진의 기록은 진행 상황이 더디기만 하다. 통산 100승에 11승만을 남겨둔 상태로 시즌을 맞았던 류현진은 올 시즌 10경기에 등판해 2승(3패)을 거두는데 그치고 있다. 100승 달성을 위해서는 9승을 추가해야 하는데,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물론, 내년 시즌으로 넘어간다고 해도 기록 달성에는 문제가 없다. 최연소 100승 기록은 정민철(전 한화)의 27세 3개월 2일이다. 올 시즌 만 25세인 류현진으로서는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는 셈이다. 그러나 해를 넘겨서 좋을 것은 없으며, 국내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좌완인 류현진이 시즌 11승에 못미친다는 것도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최하위에 빠져 있는 팀 성적과 함께 유난히 류현진의 등판 때마다 터지지 않는 팀 타선이 기록 달성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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