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올 시즌 K리그에서 고전중인 성남 일화는 공격력의 부조화와 결정력 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다. 그나마 잘 터졌던 에벨찡요는 임대가 만료된 뒤 원소속팀으로 돌아갔고 신태용 감독이 야심차게 영입했던 요반치치는 16경기에서 3골에 그쳤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요반치치는 중국 텐진 테다로 5개월 임대돼 떠났다.
8골을 터뜨린 에벨톤만이 남아서 분전 중이다. 하지만 에벨톤은 중앙 공격수가 아닌 측면 윙어라는 점에서 신 감독의 고민은 여전하다.
난국 타개가 필요한 성남은 그 전환점을 피스컵에서 찾기로 했다. 새로 영입한 자엘은 아끼면서 지난해 전남에서 뛰었던 레이나에게 기대를 걸기로 했다.
성남의 전략은 통했다.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 피스컵 수원' 선덜랜드와 경기에서 레이나가 팀 공격의 중심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레이나는 세트피스의 키커로 나서는 것은 물론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왕성한 활동력을 보여줬다. 입국한 뒤 사흘 만에 경기를 치러 다소 피곤했던 선덜랜드 선수들은 레이나의 빠른 패스와 돌파앞에 애를 먹었다.
레이나의 지속적인 움직임은 선덜랜드의 골칫거리였다. 결국, 전반 28분 레이나의 발에서 출발한 볼이 첫 골을 만들었다. 중앙에서 뛰어들어오던 에벨톤의 움직임을 확인한 뒤 수비 사이로 침투패스를 넣어줬다. 에벨톤은 호쾌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제야 신 감독의 얼굴도 환하게 빛났다. 레이나는 자신뿐 아니라 동료를 살리는 움직임을 보여줬다. 후반 성남은 몇 차례 역습에서 왼쪽 측면으로 이동한 레이나를 철저히 이용하며 공격력을 살리는데 중점을 뒀다.
결국, 성남은 선제골을 잘 지켜 의도했던 승리를 얻으며 결승에 진출했다. 만년 조별리그 탈락으로 피스컵의 들러리만 섰던 성남은 레이나의 재발견과 공격진의 정비라는 소득도 함께 얻었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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