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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의 남자'로 찍힌 김평래, 성남 부활의 키워드


[이성필기자] 성남 일화는 피스컵을 통해 K리그 후반기의 해답을 찾으려고 한다. 각 포지션별 점검을 통해 상위 스플릿으로 가는 토대를 닦기를 바라고 있다.

상황은 좋지 않았다. 공격수들의 대거 이탈이 두드러졌다. 요반치치는 처진 기량으로 고민하다 톈진 테다(중국)로 5개월 임대 보냈다. 에벨찡요는 임대 기간이 끝난 뒤 원소속팀으로 복귀했고 한상운은 주빌로 이와타(일본)로 이적했다.

그래도 공격진에는 레이나와 에벨톤이 건재를 알려 가슴을 쓸어내렸다. 19일 피스컵 선덜랜드(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둘은 환상적인 콤비플레이를 선보인데다 이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자엘이 데뷔를 준비하고 있어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미드필드진에서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윤빛가람은 아직까지도 완벽하게 팀에 녹아들지 않았고 2012 런던올림픽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한 충격을 쉽게 씻어내지 못한 듯했다.

윤빛가람이 자유롭게 공격에 가담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터프한 수비형 미드필더 김성환의 부재는 신 감독의 머리를 복잡하게 하는 요인이었다. 김성환은 오른쪽 팔꿈치 탈구 부상을 입은 뒤 내측 인대 손상까지 겹쳐 최대 8주를 결장한다.

고심끝에 신 감독은 선덜랜드전에서 김평래(25)라는 카드를 뽑아들었다. 대전 시티즌에서 이적해온 공격력이 좋은 김성준의 파트너로 내세운 것이다.

전략은 맞아떨어졌다. 김평래는 수비라인과 훌륭한 호흡을 보여주면서 김성준의 공격 가담을 돋보이게 했다. 볼 간수 능력도 뛰어나 선덜랜드의 압박에서 견디는 힘을 과시했다. 순간적인 공격 가담도 좋아 전반 7분 임종은의 헤딩 슈팅에 센스있는 가로지르기를 보여줬다. 김평래의 볼 배급에 선덜랜드는 속수무책이었다. 크레이그 가드너는 김평래의 속도에 뒤처졌고 리 캐터몰은 그의 움직임을 놓친 뒤 분을 삭이지 못한 듯 제자리에서 화를 내기도 했다.

김평래는 2011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성남에 입단했다. 2005년 대한축구협회장기 우수선수상 외에는 특별한 이력이 없다. 그 흔한 청소년대표조차 거치지 않은 평범해 보이는 선수였다.

그나마 중앙대 재학 시절에는 대학 무대에서 나름 이름을 알렸던 선수였지만 2009년 여름 그의 인생이 꼬이는 일이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리그 메탈루흐사파로사에 6개월 동안 뛰면서 임금 체납이라는 암초를 만난 것이다.

출전 기회는 자주 왔지만 돈 문제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에이전트도 특별한 도움이 되지 못했다. 기량은 통했지만 언어 문제 등 외적 변수가 그를 괴롭혔다. 고생하던 김평래는 그 해 12월 팀을 떠나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1년간 아무 일도 하지 못했다.

고난의 시간을 보내던 그는 자신을 기억하고 있던 신태용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그의 가능성을 눈여겨본 것이다. 하지만, 냉혹한 프로에서 그는 지난 시즌 단 1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 시즌도 간간이 기회를 얻어 6경기를 뛰었지만 절반은 대기 명단이었다.

신 감독은 후반기 미드필드의 균형을 잡을 자원으로 김평래를 꼽았다. 신 감독은 "무조건 (김평래로) 가야 할 것 같다. 김성환과 김평래의 스타일은 조금 다르지만 장점은 많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평래 역시 어렵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는 열심히 뛰었는데 임금체납이 문제였다. 지난 시즌에는 몸이 좋지 않아 시간만 보냈다"라고 아픈 기억을 떠올린 뒤 "그간 정말 힘들었다. 이제는 내 기량을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라며 숨이 차오를 때까지 그라운드를 휘저어 성남 부활의 숨은 공신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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