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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력 되찾은 KIA, 시작은 '히팅 포인트'


[한상숙기자] 전반기 막판 두 경기서 나온 홈런 3개. 대포 가뭄에 시달리던 KIA의 희망 요소다.

KIA의 시즌 홈런은 24개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7위 두산과도 10개나 차이가 난다. KIA의 팀 역대 최소 홈런은 2008년(126경기)의 48개였다. 당시 전반기 29개의 홈런을 때려냈으나 올 시즌은 24개에 그쳤다.

그나마 최근 장타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KIA는 6월 이후 10홈런을 추가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

6월까지 KIA의 팀 타율은 2할6푼6리로 3위였다. 홈런은 20개로 가장 적었다. 출루를 해도 주자를 불러들일 '한방'이 터지지 않았다. 당연히 장타율(3할5푼)도 가장 낮았다. 리그 홈런 1위는 SK로, 61개였다. KIA보다 세 배 이상 많았다.

7월 들어 서서히 변화의 조짐이 감지됐다. KIA는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홈런 4개를 때려냈다. 장타율도 3할6푼9리로 상승했다.

특히 전반기 마지막 두 경기서 쏘아 올린 장타가 심상치 않다. 18일 광주 두산전에서 이용규와 복귀한 김상현이 나란히 홈런을 때렸고, 19일에는 최희섭도 홈런 대열에 합류했다. 중심 타선의 홈런 갈증 해소는 분명 긍정적인 신호다.

지난달 13일부터 타격 코치를 겸임하고 있는 이순철 수석코치는 '히팅 포인트'에 주목했다. 히팅 포인트를 앞으로 당기면 타구에 힘이 실려 장타력이 상승한다. 단 타구를 보는 시간이 비교적 짧아져 변화구에 속을 확률이 높다. 더구나 시즌 도중 타자들의 히팅 포인트 수정은 위험 부담이 크다. 자칫 잘못하면 기존의 타격감마저 무너질 수 있다.

이 코치는 모험을 택했다. "시즌 도중 타격폼을 수정하는 것은 도박에 가까운 일이다. 그러나 한 번은 겪어야 할 시행착오였다. 어차피 이 상태로 시즌을 치러도 결과는 좋지 않았을 것이다. 다행히 선수들이 잘 적응했다."

이 코치는 팀 타자 전체에 히팅 포인트를 앞으로 가져갈 것을 주문했다. 특히 중심 타자인 최희섭을 집중적으로 관리했다. 이 코치는 "(최)희섭이가 신장에 비해 히팅 포인트가 뒤에 있었다. 볼 반개 정도만 앞으로 나와도 적응이 어렵다. 변화구에 속을 것 같다는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예전보다 볼 3∼4개 정도가 앞으로 나온 상태다"고 전했다. 최희섭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서 2루타와 홈런을 때려냈다.

김상현은 복귀 후 4경기서 매 경기 안타를 때리며 타율 4할6푼2리(13타수 6안타 1홈런)을 기록 중이다. 김상현에게는 '힘 조절'을 강조했다. "힘은 워낙 좋다. 테크닉만 더해지면 된다. 평소 힘의 50%만 쓰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홈런이 나올 것이다."

이 코치는 "그동안 우리 팀에 장타가 없었던 것은 히팅 포인트의 문제였다. 선수들이 포인트를 앞으로 가져오지 못해 맞아도 단타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살아난 장타율은 5위 달성에 성공한 KIA의 후반기 '반전의 키'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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