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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랜만의 '투타 조화'…두산 꺾고 3연패 탈출


[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오랜만에 투타가 조화된 모습을 보였다. 방망이와 마운드가 엇박자를 내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승리가 따라왔다.

LG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LG는 시즌 3연패와 두산전 4연패에서 벗어나며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과의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8승 5패로 차이를 벌렸다.

타선은 안타 7개와 볼넷 2개를 효과적으로 집중시키며 3득점을 올렸다. 마운드 역시 1점만 내주는 짠물이었다. 3연패 과정 속에서 평균 9.3실점을 기록했던 것과는 딴 판이었다. 선발 신재웅은 물론 유원상-이상열로 이어지는 허리, 봉중근의 마무리까지 완벽한 계투였다.

5회까지는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됐다. 장염 증세로 당초 예정됐던 지난 24일 선발 등판을 거르고 이날 마운드에 오른 두산 니퍼트도, 지난 2006년 이후 거의 6년만에 선발 등판하는 LG 신재웅도 완벽투를 선보였다. 여기에 수비진은 실책 1개(오지환)가 있었지만 몇 차례 호수비를 선보이며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양 팀 다 초반 찬스가 있었다. 두산은 1회말 선두타자 최주환이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그러나 오재원의 1루수 앞 병살타가 나왔다. 투아웃을 당한 뒤 김현수의 2루타가 터져나왔지만 다음 김동주가 유격수 땅볼로 아웃되고 말았다. LG는 3회초 2사 후 오지환이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지만 김태완이 2루수 파울플라이로 아웃됐다.

이날 경기 양 팀 첫 득점이 나온 것은 6회초 LG의 공격에서였다. LG는 선두타자 오지환의 볼넷과 김태완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 찬스를 잡았다. 후속 이병규(9번)가 투수 앞 땅볼에 그쳤지만 2루 주자 오지환이 협살에 걸린 사이 2루를 밟았고, 박용택의 중전 적시타가 이어지며 첫 득점에 성공했다.

이종욱의 송구가 홈을 향하는 동안 2루를 밟은 박용택 역시 다음 타자 이진영의 중전안타로 홈을 밟으며 LG는 2-0을 만들었다. 5회까지 니퍼트에 단 2안타로 묶여 있던 LG 타선은 5회에 볼넷 1개, 안타 2개로 2득점을 올리며 오랜만에 집중력을 선보였다.

두산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곧바로 이어진 6회말 반격에서 따라붙는 점수를 올린 것. 1사 후 우익선상 2루타로 출루한 최주환을 김현수가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불러들여 한 점을 만회했다. 바뀐 투수 유원상을 상대로 날린 빗맞은 타구가 중견수 앞에 뚝 떨어지며 행운의 안타로 연결됐다.

6회말을 더 이상 실점 없이 넘긴 LG는 8회초 추가점을 내며 승리에 한 걸음 다가섰다. 선두타자 김태완의 중전안타와 이병규의 보내기 번트로 만들어진 1사 2루에서 박용택이 우측 담장을 직접 맞히는 2루타를 터뜨린 것. 3-1로 점수 차를 벌린 LG는 9회말 '마무리' 봉중근을 투입시키며 매조지에 나섰다.

봉중근이 기대대로 실점 없이 이닝을 종료시키며 LG의 3-1 승리가 확정됐다. 신재웅은 무려 2천176일만의 승리투수가 됐고 봉중근은 시즌 15세이브를 챙겼다. 6이닝 2실점 호투한 두산 니퍼트는 야속한 타선을 원망하며 시즌 7패(9승)째를 당했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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