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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넥센, 순위 다툼 아닌 '호텔 쟁탈전?'


[한상숙기자] 치열한 4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SK와 넥센이 때아닌 호텔 쟁탈전(?)에 휘말렸다.

문제의 발단은 두 팀이 롯데와 연이어 벌이는 원정 6연전이다. 다음주 SK는 롯데와 14일부터 주중 3연전을, 넥센은 이어 17일부터 주말 3연전을 치른다. 부산으로 원정경기를 떠나는 두 팀이 같은 호텔을 사용하면서 '사건'이 발생했다.

SK의 원래 계획은 3연전 마지막인 16일 경기를 마친 뒤 곧바로 인천으로 올라오지 않고 부산에서 하루 더 묵는 것이었다.

17일부터 홈에서 KIA와의 경기가 있지만, 전날 경기가 끝난 뒤 심야에 4시간여에 걸쳐 홈으로 이동하는 것보다 차라리 부산에서 잠을 편히 자고 오전에 비행기나 KTX로 이동하는 것이 선수들 피로감을 덜어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SK는 원정경기 때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고려해 이렇게 다음날 오전 이동을 시행하기도 했다.

그런데 넥센과 일정이 겹치는 바람에 계획이 틀어졌다. 넥센은 주중 홈 두산전을 마치고 16일 밤 부산으로 이동한다. 넥센이 부산으로 내려오기 때문에 SK는 '방을 빼줘야' 하는 처지가 됐다. SK 관계자는 "우리가 넥센에 밀렸다"며 우스갯소리를 했다. 이 호텔은 홈 팀인 롯데를 제외한 7개 구단이 모두 부산 원정 숙소로 이용한다.

SK와 넥센은 지난 1일까지 공동 4위에 올라있었다. 그러나 이 때 양 팀이 문학에서 맞붙었고, 3연전에서 SK가 2승 1패를 거두면서 순위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7일 현재 SK는 3위 롯데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진 4위를 유지하고 있다. 넥센은 6위로 떨어졌지만 SK와는 불과 2경기 차다. 언제든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근소한 차이다.

선수들의 몸 상태는 경기력에 가장 중요한 요소다. 더구나 폭염이 이어지고 있어 각 구단은 선수들의 몸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호텔 쟁탈전'은 올 시즌 이례적인 순위 싸움을 벌이는 프로야구의 유쾌한 단면이기도 하다.

조이뉴스24 인천=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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