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김태균과 이대수(이상 한화, 4할4리), 이진영(LG, 3할9푼5리), 이호준(SK, 3할9푼1리). 후반기 타율 5위권 안에 든 선수들이다. 이들을 제치고 타율 1위에 오른 선수가 KIA 포수 차일목이다.
차일목은 후반기 14경기서 36타수 15안타 4타점 11득점 7볼넷 타율 4할1푼7리를 기록 중이다. 8월 성적만 놓고 보면 더 놀랍다. 차일목은 8월 7경기서 10안타를 때리며 타율 5할5푼6리로 압도적인 성적을 올렸다. 포수라서 더 값진 성적이다. 차일목은 기록적인 무더위 속 무거운 포수 장비를 차고 수비를 나서면서도 고감도 타격감을 잃지 않았다.
전반기와 후반기 타율 차이가 약 두 배다. 전반기 36경기서 타율 2할2푼(82타수 18안타)을 기록했던 차일목은 후반기에 접어들어 연일 맹타를 터뜨리며 팀 상승세의 일등공신이 됐다.
차일목은 타격감이 살아난 시점을 '1군 복귀 후'로 봤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5월 18일 1군서 제외됐고, 6월 22일 복귀했다. 이후 꾸준히 선발 출장하면서 타격감이 제자리를 찾은 것이다. 차일목은 "그동안 경기에 꾸준히 나가지 못해 감각이 무뎌졌다. 다행히 복귀 후 매일 출전하면서 밸런스가 잡혔다. 믿고 맡겨주니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6월 승률 5할(11승 11패 2무)을 기록한 KIA는 7월 승률 4할7푼1리(8승 9패)를 유지했다. 8월 승률은 무려 8할5푼7리(6승 1패)다. 3위 롯데에 반 경기 차 뒤진 4위까지 올라섰다. 선동열 감독은 최근 상승세의 비결로 선발진의 힘을 꼽았다. 앤서니와 소사, 김진우, 윤석민, 서재응은 최강 선발진으로 꼽힌다.
그동안 주로 윤석민과 호흡을 맞췄던 차일목은 최근 매 경기 출장하며 마운드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공을 받아보면 그날 경기 흐름이 느껴진다. 최근에는 질 것 같다는 느낌이 없었다. 5명 모두 컨디션이 무척 좋다. 덕분에 자신 있는 리드와 공격적인 피칭이 가능했다."
'투수 싸움에서는 안 밀린다'는 확신이 팀 전체에 녹아들었고, 경기력 상승으로 연결됐다. 차일목은 "몇 점만 뽑으면 이긴다는 것을 야수들도 느낀다. 남은 경기도 승산이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KIA 선발진 성적은 31승 31패 평균자책점 3.85. 두산(3.82)에 이어 두 번째로 좋다. 7월 이후 성적은 12승 6패 평균자책점 2.74다. 투수의 능력 뿐 아니라 이들을 이끄는 포수의 역량도 충분히 주목받을만하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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