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단순한 동메달 획득이 아니다. 향후 한국 축구 10년의 환경을 달라지게 할 값진 동메달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11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축구 일본과 동메달결정전에서 2-0으로 이기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길게는 4년, 짧게는 한 달, '팀 스피릿'으로 뭉쳐 달려온 홍명보호다. 홍명보 감독의 지휘 아래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 20세 이하(U-20) 청소년월드컵 8강으로 시작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3위를 거쳐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로 마무리된 화려한 여정이었다.
올림픽 동메달을 손에 넣으면서 홍명보호에 탑승했던 18명의 대표선수들은 병역혜택이라는 큰 선물을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병역혜택을 받지 못할 시 안그래도 병역연기 논란에 휩싸였던 박주영(아스널)은 물론 경찰청 등에서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했던 정성룡(수원 삼성), 김창수(부산 아이파크)도 제대로 당근을 얻었다.
젊은 선수들의 해외 진출에도 동메달로 인한 병역혜택은 큰 도움이다. 한국 축구는 최근 해외 진출이 많아지고 있지만 병역 의무라는 공통된 고민거리를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2002 한일월드컵 4강으로 특별 병역혜택을 받았던 박지성(퀸즈 파크 레인저스)이 이후 10년 사이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거치며 세계 속에 한국 축구를 상징하는 선수로 자리잡을 정도로 병역혜택의 힘은 컸다.
한참 실력을 발휘해야 할 때에 군 입대는 선수들 입장에서는 말못할 아쉬움이었다. 유럽 빅리그의 스카우트들도 한국 선수들을 관찰할 때 병역 문제를 알기에 좋은 자원이 있어도 명문 구단에 제대로 추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러나 당당하게 동메달을 따내면서 이런 문제가 단번에 해결돼 유망 선두들의 해외 진출 길이 활짝 열렸다. 병역혜택을 받으면 1개월의 기초 군사훈련이면 모든 것이 정리된다. 특히 이미 유럽에 진출해 있는 기성용(셀틱), 김보경(카디프 시티), 지동원(선덜랜드), 구자철(아우쿠스부르크)의 가치는 더욱 폭등할 전망이다. 이들이 한국 축구를 홍보하면 저절로 다음 세대들에게 더 넓은 길이 열리는 연계 효과도 나타난다.
포상금은 덤이다. 대한축구협회는 동메달 획득시 15억2천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홍명보 감독 1억원, 김태영 코치 8천만원, 박건하 코치는 7천만원의 포상금을 받는다.
선수들도 활약도에 따라 A~D등급으로 나눠 A등급 7천만원, B등급 6천만원, C등급 5천만원, D등급 4천만원을 챙긴다. 동메달이 안겨준 선물들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카디프(영국)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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