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은 평소 투수들에게 '볼넷'을 내주지 말 것을 강조한다. 그는 "상대 타선에게 안타를 많이 맞아도 된다. 그러나 볼넷을 많이 내주는 건 피해야 한다"고 자주 얘기한다.
김 감독의 이런 지론은 신인 투수를 뽑을 때도 적용된다. 2013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는 오는 20일 오후 르네상스 서울호텔 3층 다이아몬드볼룸에서 열린다.
김 감독은 "우리도 그렇겠지만 다른 팀들도 (드래프트에서)투수들을 중심으로 눈여겨 볼 것"이라며 "투수는 많을수록 좋은 게 아니냐"고 했다. 그는 "볼도 빠르고 제구력을 갖춘 신인선수를 원한다면 욕심이라고 하겠지만 모든 감독들이 그런 선수를 찾는다"며 "젊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스피드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선택 기준에서 스피드보다 제구력을 좀 더 높게 본다. 김 감독은 "훈련을 통해 구속은 3-4km정도 끌어올릴 수 있다. 반면 제구력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경기 경험이 쌓이면서 제구력이 자리를 찾아가는 투수들도 있긴 하지만 예외적인 경우에 속한다. 그만큼 제구력 잡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김 감독은 "제구력은 좀 더 멘탈적인 부분에 영향을 받는다"며 "제구력은 스피드와 견줘 좀 더 선천적인 영향이 크다. 타고 나는 부분이 많다. 선수 본인의 자신감과 집중력 그리고 반복 훈련을 계속해야 제구력을 가다듬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국내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투수들 중에서 제구력이 뛰어난 선수로 윤석민(KIA 타이거즈), 류현진(한화 이글스), 장원삼(삼성 라이온즈) 등을 꼽았다. 김 감독은 "우리 팀에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닌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브랜든 나이트 정도면 제구력이 괜찮은 투수"라며 "우리 팀엔 미완의 대기들이 많다. 볼넷 숫자를 줄인다면 제 몫을 충분히 하고 에이스급으로 성장할 선수는 많다. 그런데 볼넷을 줄이기가 쉽진 않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이 볼넷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넥센은 16일 기준으로 볼넷 허용 개수에서 8개 구단 중에서 가장 많은 390개를 기록 중이다. 반면 삼성 라이온즈는 294개로 가장 적다. 팀 평균 자책점이 4.73으로 가장 높은 한화 이글스도 볼넷 허용 숫자는 378개로 넥센보다 적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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