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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진 감독 "김병현-강정호, 부담을 버려라"


[한상숙기자] "본인은 얼마나 답답하겠나. 다 이해한다."

김병현과 강정호를 바라보는 김시진 넥센 감독의 마음이다. 동반 부진에 빠진 두 선수를 향한 김 감독의 마음도 편할 리 없었다. 김 감독은 둘을 향해 쓴소리도 하고 격려도 했다.

김병현에게는 2일 2군행을 지시했다. 김병현의 2군행은 5월 8일 1군 합류 후 처음 있는 일이다. 김병현은 로스터에서는 빠져도 늘 1군 선수들과 동행해왔다. 그러나 1일 문학 SK전에서 선발 3이닝 4실점으로 부진하자 김 감독이 드디어 결단을 내렸다.

김 감독은 "그만큼 기회를 줬는데 자기가 못 던졌다. 볼을 더 던져야 한다. 중간투수로 투입하는 것보다는 2군에서 뛰는 게 나을 것 같다"고 김병현의 2군행 지시 이유를 설명했다.

김 감독은 1일 경기 후 김병현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등판 일지를 매일 기록하고 있다. 지금 보이는 기술적인 문제는 당장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올 시즌 끝나고 하자. 이번 마무리 훈련에 모든 것을 투자한다. 올 시즌에 휴가는 없다." 김 감독의 말에 김병현도 고개를 끄덕였다.

한국으로 돌아온 김병현은 올 시즌 10경기서 2승 5패 평균자책점 6.70을 기록하고 있다.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성적임은 분명하다. 장기간의 공백이 있었다지만 나란히 국내 복귀한 박찬호(한화)는 17경기에 나서 5승 5패 평균차잭점 3.62를 기록하며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어 더 비교될 수밖에 없다.

이에 김시진 감독은 "본인도 스트레스가 클 것이다. 많은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려다 보니 마운드에서 생각이 너무 많다. 더구나 박찬호는 잘 버티는데… 본인도 자존심 상하지 않겠느냐"며 안타까워했다.

김 감독이 김병현에게 주문한 것은 '자신감 회복'. 김 감독은 "볼 던질 때 생각이 너무 많으면 안 된다. 본인도 그동안 생각이 많았다고 인정하더라. (김)병현이가 불안감을 떨치고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격려를 전했다.

또 하나의 고민은 최근 홈런 페이스가 차갑게 식어버린 강정호다. 6월까지 19홈런을 때리며 이 부문 선두를 달리던 강정호는 7월 이후 극심한 홈런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결국 팀 동료인 박병호(21개)에게 선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3위 박석민(삼성)과 최정(SK)이 1개 차로 강정호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김 감독은 그런 강정호를 감쌌다. "얼마나 답답하겠나. 다 이해한다. (강)정호에게 그랬다. '시즌 시작 때 홈런 1위가 목표는 아니었다. 부담 갖지 말고 똑같이 쳐라. 타구 각도가 좋으면 넘어가는 거다.' 삼성전에서도 타이밍은 나쁘지 않았다. 기다려야 한다."

이어 김 감독은 "타이틀 선두를 지키고 싶은 마음은 당연한 것 아닌가. 그런데 그 욕심을 버려야 한다. 될 때는 쉽게 풀리고, 안 될 때는 꼬이기 마련"이라며 강정호에게 부담을 버리고 자신의 타격을 할 것을 주문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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