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삼성 탈보트와 두산 니퍼트. 이들 두 외국인 투수가 그동안 보여줬던 천적 관계가 완전히 뒤집혔다.
선두 삼성과 2위 두산이 18일 잠실구장에서 맞붙었다. 이날 삼성은 탈보트를, 두산은 니퍼트를 각각 선발로 내세웠다. 두 선수는 각각 상대팀과 극명한 천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었다.
먼저 탈보트는 올 시즌 두산전 3경기에 나와 1승1패 평균자책점 6.23을 기록하고 있었다. LG(평균자책점 9.00)를 제외하고 가장 좋지 않은 상대 성적이다. 11승 2패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 중인 시즌 성적과 비교하면 두산전에 유독 약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4월19일 첫 등판에서 3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5월3일 두 번째 등판에서는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지만 6월2일 다시 3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반대로 니퍼트는 삼성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올 시즌 삼성전 4경기에 등판해서 거둔 성적은 4승 평균자책점 1.33. 등판했다 하면 짠물 피칭을 펼치며 꼬박꼬박 승리를 챙긴 것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산이 삼성을 상대로 올 시즌 11승4패의 절대적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데에는 니퍼트의 공이 컸다.
그러나 이날 경기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니퍼트는 6이닝 3실점을 기록한 뒤 0-3으로 뒤지던 7회 마운드를 내려갔다. 퀄리티스타트에는 성공했지만 사사구가 6개에 이를 정도로 제구가 안됐다. 2회초에는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째를 내주기도 했다.
반면 탈보트는 7회말 1사 후 안지만에게 마운드를 넘길 때까지 6.1이닝을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았다. 안타 3개와 볼넷 2개를 내줬을 뿐 별다른 위기 없이 팀의 리드를 지켜냈다.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당당하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결국 경기는 삼성의 3-1 승리로 끝났고 탈보트는 승리투수가, 니퍼트는 패전투수가 됐다. 탈보트는 시즌 12승(2패)째를 거두며 넥센 나이트와 함께 다승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니퍼트는 지난해부터 이어오던 삼성전 5연승에 종지부를 찍으며 시즌 8패(11승)를 당했다.
지금까지의 천적 관계 때문에 내심 니퍼트를 앞세운 승리를 기대했던 두산은 3연패에 빠지며 울상을 지었다. 삼성은 탈보트의 호투로 2연승을 달리며 2위 두산과의 승차를 4.5경기로 벌려 선두 독주 체제를 다시 갖추기 시작했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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