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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만수 감독 '부시를 믿었건만'


[류한준기자] SK 와이번스는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와 경기에 송은범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그런데 이날 경기는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취소됐다.

롯데는 28일 경기 선발 예고됐던 이정민이 다음날인 29일 경기에 그대로 나왔다. SK 이만수 감독도 당초 이날 송은범을 선발 기용하려고 했다. 그런데 고민이 됐다. 로테이션상 다음 차례인 부시의 문학구장 등판 성적과 투구내용이 좋기 때문이다.

부시는 올 시즌 자신이 거둔 4승 중 3승을 안방 문학구장에서 거뒀다. 1패를 당하긴 했지만 시즌 평균 자책점 3.57과 견줘 문학구장에서의 평균자책점은 2.29로 훨씬 좋았다. 이 감독은 이광근 수석코치, 성준 투수코치와 상의를 한 뒤 29일 롯데전에는 부시를 선발로 내세우기로 결정했다. 대신 송은범은 뒤로 늦춰 30일 경기에 올리기로 헸다.

부시가 나와 기대대로 롯데 타선을 잘 막고 팀이 승리를 거둘 경우 다음 경기에서 연승도 노려볼 수 있다는 전략이었다. 그런데 믿었던 부시가, 그것도 가장 잘 던졌던 문학구장에서 무너졌다. 이 감독은 이날 롯데전에 앞서 "최근 중간 계투진이 과부화가 걸린 상황"이라며 "부시가 좀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시는 이날 이 감독의 기대에 한참 모자란 투구를 했다. 4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4회초 1사 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3.1이닝 동안 16타자를 상대하면서 53구를 던져 5피안타 3볼넷 4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0-1로 뒤지던 4회초 1사 이후 연속 3안타를 맞고 만루 위기에 몰린 게 결정적이었다.

이 감독은 만루 위기를 맞자 부시를 내리고 최영필을 올려 급한 불을 끄려고 했다. 그러나 최영필은 롯데 황재균에게 주자 일소 2루타를 맞았다. 순식간에 0-4로 끌려가는 상황이 됐는데 불펜 추격조를 내세울 형편이 안됐다. 이 감독이 경기 전 얘기한 '불펜 과부화' 때문이다.

이날은 SK 타선도 답답했다. 9안타를 쳤으나 진루타가 제때 나오지 않고 되려 병살타만 4개를 쳤다. 특히 0-1로 리드 당하던 3회말 선두타자 박재상이 안타를 치고 나가 동점 기회를 만들 수 있었으나 정근우가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경기 초반 추격 흐름이 끊긴 장면이 아쉬웠다. 부시가 고비를 넘지 못했고 타선까지 동반 침체해 SK는 1-10으로 대패, 2위 탈환에 실패하며 롯데와 승차가 1.5게임으로 벌어졌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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