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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윤성효 "라이벌 서울? 전북을 넘어야 우승한다"


[이성필기자] '스라소니' 윤성효의 머릿속에 '독수리' 최용수는 없었다. 대신 '새마을 지도자' 이흥실에게 복수를 꿈꾸고 있었다.

수원 삼성의 윤성효 감독이 칼을 빼들었다. 라이벌 FC서울을 뒤로하고, 올 시즌 두 번이나 0-3 완패를 안긴 전북 현대를 넘어 1위로 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수원의 강릉 전지훈련을 지휘 중인 윤 감독은 6일 오후 훈련 후 취재진과 만났다.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는 K리그는 우승과 최종 순위를 놓고 매경기 혈전이 불가피하다. 한 경기 결과가 승점 3점이 아닌 6점짜리라고 할 수 있다.

지난 3일부터 강릉에서 훈련을 이끌고 있는 윤 감독은 "이제부터 진정한 승부다. 매 경기 비중은 똑같다. 부담없이 치러야 한다"라고 말했다.

윤 감독 자신감의 원천은 부상자들의 복귀다. 라돈치치의 컨디션이 최상이고 조동건, 곽광선 등도 재활을 끝내고 담금질 중이다. 중앙 미드필더인 오장은만 완벽해지면 전체적으로 나무랄 데 없는 전력이 구축된다.

시즌 초반을 지나면서 전체적으로 어수선해져 어려움을 겪었다는 윤 감독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이적이 불발된 이용래의 이적설이 지난 5월부터 돌았다. 선수들의 부상도 속출하면서 우리팀같은 분위기가 나오지 않았다"라고 안타까워한 뒤 "이제는 모든 것이 정리됐다"라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부담이 컸던 시도민구단 대신 기업구단들이 대부분인 상위 그룹에서 경기를 하게 돼 더 기분이 좋다는 윤 감독은 "시도민구단은 이겨도 본전이다. 비슷한 팀과 싸워야 마음이 편하다"라며 박빙의 승부를 즐기겠다고 강조했다.

관건은 1위 FC서울과의 격차를 얼마나 좁히느냐에 있다. 그런데 윤 감독은 서울보다 전북을 우선 순위로 들이밀었다. 서울은 승점 64점으로 3위 수원(53점)에 11점이나 앞선다. 서울은 2위 전북(59점)보다도 5점이나 더 많다.

그러나 수원은 서울에 6연승을 거두고 있다. 오죽 답답했는지 서울 최용수 감독이 춘천 전지훈련에서 "굳이 꼭 이길 필요가 있겠나. 비기기만 해도 연패를 끊는 것"이라며 수원전에서는 승점 1점이라도 얻겠다고 했다.

이를 전해들은 윤 감독은 "서울하고 하면 편하다. 왜 무승부를 하려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되는지 모르겠다. 이길 생각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안정권으로 가려면 비기는 것도 좋지만 이겨야 한다"라며 최 감독의 생각에 맞받아쳤다.

윤 감독은 1위 서울보다는 오히려 2위 전북에 대한 복수심으로 가득하다. 수원은 전북에 최근 9경기 연속 무승이다. 역대 전적에서는 수원이 24승16무13패로 앞서 있지만 2008년 5월 2-1로 이긴 이후 승리가 없다. 윤 감독은 "우승하려면 전북을 반드시 넘어야 한다. 홈, 원정 모두 제대로 준비하겠다"라고 선언했다.

조이뉴스24 강릉=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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