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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용이 이끌 한화, '해태-삼성'과 뭐가 다른가


[정명의기자] '우승 청부사' 김응용(71) 감독이 '꼴찌' 한화 이글스의 사령탑을 맡았다. 한화는 8일 오후 김응용 감독을 제9대 신임 사령탑으로 발표했다.

김응용 감독은 경력이 화려하다. 통산 10차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비롯해 역대 감독 중 최다 경기 출장(2천653경기) 최다승(1천463승) 기록도 김 감독이 갖고 있다.

한화는 노련한 김 감독을 선임해 팀 리빌딩과 함께 4강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 그러나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한화가 김 감독이 그동안 맡았던 해태, 삼성과는 전혀 다른 전력의 팀이라는 것이다.

김 감독은 지난 1983년 해태의 사령탑으로 부임하자마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해태가 최강의 전력이라고는 볼 수 없는 팀이었다는 점에서 김 감독의 지도력은 높은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1986년부터 1989년까지 한국시리즈 4연패를 달성할 당시 해태는 당대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화려한 스타군단이었다.

해태에서 9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수집한 이후 2001년 옮겨간 삼성 역시 스타 플레이어들이 즐비한 팀이었다. 한국시리즈라는 숙원을 달성하지 못했을 뿐 가을잔치에도 꼬박꼬박 초대받는 강팀이었다. 2002년 삼성에 사상 첫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안긴 김 감독은 2004년 한국시리즈에서 현대에 패한 뒤 현역에서 물러났다.

8년만에 다시 현장에 복귀한 김 감독이 새로 맡은 팀은 현재 전력이 '최약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한화다. 한화는 최근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08년 5위에 올랐을 뿐 지난 4년간은 8위-6위-8위-8위에 그쳤을 정도로 전력이 약하다. 올 시즌에는 김태균과 박찬호, 송신영을 보강하고도 최하위에 그쳤다.

현재 한화에서 리그 정상급 기량을 갖췄다고 평가를 받는 선수는 투수 류현진, 타자 김태균 정도다. 나머지는 아직 발전이 필요한 선수들이다. 김 감독이 해태 재임 시절에는 선동열, 이강철, 조계현 등의 투수들과 김성한, 이순철, 한대화, 이종범 등의 스타 플레이어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삼성에서도 이승엽, 마해영, 임창용, 배영수 등 당대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했다.

그러나 한화에서는 다르다. 김 감독에게는 아직 원석인 선수들을 다듬어 보석으로 바꿔야 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당장의 성적보다는 리빌딩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형편이다.

흔히 갖춰진 팀으로 성적을 낼 수 있는 감독과 약팀을 맡아 내실을 다질 수 있는 감독이 있다고 한다. 김 감독은 전자에 가까운 유형이었다. 1983년 해태를 처음 맡아 우승으로 이끈 전력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30여년이 흐른 지금은 당시와 환경이 많이 다르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한화는 김 감독의 경험을 높이 사 사령탑을 맡겼다. '우승청부사'였던 김 감독의 능력이 '꼴찌' 한화에서도 발휘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전혀 다른 팀에서 새출발을 하게 된 김응용 감독이 어떤 마술을 부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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